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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댐·거제 홍수 경고…신현석 교수 “기후안전 새판 짜야” - 기후재난 시대, 지역안전 패러다임 전환 제시 - “회복 탄력성은 안전·사회·거버넌스의 곱” - AI 예측·시민참여·취약계층 해법 논의
  • 기사등록 2026-09-02 18:11:03
  • 기사수정 2026-09-02 19: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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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재난이 일상이 된 시대, 재난을 완전히 막는 것보다 재난이 닥쳐도 피해를 최소화하고 신속하게 회복할 수 있는 지역사회의 힘, 즉 회복탄력성을 키워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부산에서 열린 재난안전세미나에서 신현석 부산대학교 교수는 안전·사회·거버넌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SSG 통합 프레임워크’를 제시하고, 남강댐과 경남·부산권 홍수 위험, 거제지역의 극한호우 피해 등을 사례로 들어 기후재난 대응체계의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주최한 제30회 재난안전세미나가 2일 부산 BEXCO에서 ‘기후재난 시대, 지역사회 안전을 묻다’를 주제로 열렸다. 사진은 부산대학교 신현석 교수의 기조강연 모습.

신현석 교수 “회복탄력성은 세 축의 곱”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주최한 제30회 재난안전세미나가 2일 부산 BEXCO에서 ‘기후재난 시대, 지역사회 안전을 묻다’를 주제로 열렸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지역 맞춤형 대응 전략’을 부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극한호우와 폭염 등 기후재난이 상시화되는 상황에서 기존의 사후 복구 중심 재난관리의 한계를 짚고, 지역사회 차원의 선제적 대응체계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기조강연에 나선 신현석 부산대 사회기반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기후위기시대, ESSG(Environment-Safety-Society-Governance) 정책을 통한 지역사회 안전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지역사회 회복탄력성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신 교수는 재난관리를 인간의 뇌 작용에 비유했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위험을 예측하는 ‘스마트 재난관리’와 재난 현장에서 신속하게 움직이는 ‘현장 대응 능력’이 따로 작동해서는 안 되며, 예측-판단-행동이 하나의 체계로 연결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신 교수가 강조한 핵심 개념은 ‘SSG 통합 프레임워크’다. 안전(Safety), 사회(Society), 거버넌스(Governance)를 각각의 독립된 정책 영역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통합된 시스템으로 연결해야 지역사회의 회복탄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지역사회 회복탄력성(R)은 세 축의 단순한 합이 아니라 곱(積)으로 결정된다”며 “어느 한 축이 무너지면 전체 회복력도 현장에서 함께 소멸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재난안전 정책의 투자 방식도 바꿔야 한다는 의미다. 모든 분야의 평균적인 안전 수준을 높이는 데 그치기보다 지역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축을 먼저 찾아 보강해야 전체적인 안전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대 신현석 교수는 재난관리를 인간의 뇌 작용에 비유했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위험을 예측하는 ‘스마트 재난관리’와 재난 현장에서 신속하게 움직이는 ‘현장 대응 능력’이 따로 작동해서는 안 되며, 예측-판단-행동이 하나의 체계로 연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강댐·거제 홍수…“기후위기 대응 방식 바꿔야”


신 교수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남강댐과 경남·부산권의 물 재난 위험에 연결해 설명했다.

그는 최근 기후변화로 강우의 강도와 양상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는 만큼, 기존의 설계기준과 과거 통계에 의존한 물관리 체계만으로는 미래의 극한재난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후화된 남강댐이 매 홍수기마다 월류와 붕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을 점검해야 하며, 남강댐 문제를 단순한 시설물 안전 차원이 아니라 하류 지역의 대홍수와 연결된 광역 재난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강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은 진주 등 하류지역뿐 아니라 경남과 부산권의 물관리 및 홍수 대응과도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거제지역에서 발생한 극한호우와 홍수 피해 역시 기후재난의 강도와 빈도가 과거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했다.


신 교수는 결국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규모의 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제에서 안전체계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며 기존 노후 인프라의 선제적 보강과 새로운 재해대응 인프라 구축, 재난안전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단순히 제방이나 댐을 보강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와 디지털트윈 등을 활용해 유역 전체를 하나의 재난관리 공간으로 바라보는 면(面) 단위 대응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 신 교수의 제안이다.


'남강댐, 거제 홍수 경고' 인포그래픽.“더 정확한 예측보다 더 이른 행동이 중요


신 교수는 SSG 프레임워크의 실행방안으로 ▲AI·디지털트윈을 활용한 재난 위험의 사전예측 ▲독거노인·아동·이주민 등 취약계층별 맞춤형 대응 ▲중앙정부-지자체-지역사회를 연결하는 다층적 협력체계 구축 등을 제안했다.


특히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기존의 점(點) 단위 계측 중심 재난관리를 면(面) 단위 사전예측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과학기술의 목표는 더 정확한 예측이 아니라 더 이른 행동”이라며 “예측 결과가 취약계층에게 신속하게 전달되고 실제 대피와 보호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초지자체의 취약성을 진단하는 SSG 통합지수(CRI) 개발, 경보 도달률과 대피 소요시간 등 예측과 행동을 연결하는 지표 표준화, 복합위험 지역의 리빙랩 실증, 연구성과와 지자체 현장을 연결하는 브릿지 인력체계 구축 등도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35년간 재해재난 분야를 연구해 온 신 교수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재해재난을 100% 막을 수는 없지만, 재난이 통과하는 사회의 구조는 다시 안전하게 설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규현 기후에너지환경부 낙동강홍수통제소 예보통제과장은 AI 홍수예보와 도시침수예보 등 사전예방형 물 재난 대응체계를 소개하고 있다.

물 재난부터 AI까지…지역 맞춤형 해법 논의


기조강연에 이어 진행된 주제발표에서는 기후재난 대응을 위한 다양한 해법이 제시됐다.

최규현 기후에너지환경부 낙동강홍수통제소 예보통제과장은 AI 홍수예보와 도시침수예보 등 사전예방형 물 재난 대응체계를 소개하고, 가뭄에 대비한 댐 간 연계 운영 등 선제적 물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현진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 사무관은 시민이 직접 기후정책을 논의하고 권고안을 만드는 ‘기후시민회의’의 의미와 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김민경 삶과그린연구소 소장은 폭염 등 기후재난이 노인·저소득층·장애인·영유아·야외노동자 등 취약계층에 더 큰 피해를 준다며 지역별 폭염 취약성 관리와 돌봄·에너지 지원 강화를 제안했다.


권영우 경북대학교 교수는 IoT 센서, 물리 결합 AI, 생성형 AI 등을 활용한 재난 예측·대응 기술의 발전 방향을 소개하고, 디지털트윈 기반 지능형 도시 재난관리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번 세미나는 기후재난을 단순히 자연현상으로 대응하기보다 과학기술, 사회적 안전망, 시민참여, 거버넌스를 하나의 체계로 묶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신 교수의 제언처럼 앞으로의 지역 안전정책은 ‘재난을 막는 행정’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남강댐과 같은 노후 인프라의 위험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거제 홍수와 같은 극한재난에 대비해 재난이 발생해도 무너지지 않는 사회의 구조를 설계하는 행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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