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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약수 샘물(7)] 잠든 보부상에게 산신령이 알려준 '만병통치' 샘물 - 경북 봉화 깊은 땅에서 솟은 '오전약수' - 조선 시대 으뜸 약수, 과학적 성분 입증 - 세계 장수촌 물보다 뛰어난 미네랄 함량
  • 기사등록 2026-09-05 22:29:39
  • 기사수정 2026-09-05 23: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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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상북도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 백두대간 자락 암반 150m 지하에서 솟아오르는 '오전약수'가 조선시대부터 전국 최고의 물맛으로 꼽혀온 명물로 이름나 있다. 최근 수질 분석에서는 마그네슘과 망간 등 미네랄 용존량이 다른 약수보다 두드러지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경상북도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 백두대간 자락 암반 150m 지하에서 솟아오르는 '오전약수'. 조선시대부터 전국 최고의 물맛으로 꼽혀온 명물이다. 

조선 성종 때 발견...물맛, 전국 최고로 뽑혀


오전약수탕이 있는 마을은 예전에 '쑥밭'이라 불렸는데, 여기에는 두 가지 설이 전해진다. 하나는 이 지역의 물이 합수되어 하천이 자주 범람하고 늪지가 이어져 '수전'이라 불리던 것이 '쑥밭'으로 바뀌었다는 설이고, 다른 하나는 약수물이 피부병에 효험이 있다 하여 병을 앓던 이들이 약수를 먹고 몸을 씻은 뒤 이 지역의 쑥으로 뜸을 뜨고 달여 먹어 병을 고쳤다는 이야기다.


  • 오전약수터는 물야면 오전리 후평장과 춘양 서벽장을 오가며 장사를 하던 보부상 곽개천이라는 사람이 쑥밭에서 잠이 들었다가 꿈에 산신령으로부터 '옆에 만병을 다스리는 약수가 있다'는 말을 듣고 깨어나 발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약수는 조선 성종 때 발견돼 이듬해 열린 전국 물맛 대회에서 최고의 약수로 뽑혔다고 전한다. 곡우 때 숫약수인 오전약수와 암약수인 인근 우곡약수를 함께 마시면 만병에 특효가 있다는 전설도 함께 내려온다.


최근 수질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오전약수는 마그네슘과 망간 등 미네랄 용존량이 다른 약수보다 두드러지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톡 쏘는 맛에 약염기성… 위장병·피부병에 효험


오전약수는 탄산 성분이 많은 약수로, 유기탄산 1.01mg/ℓ와 중탄산 90.6mg/ℓ를 포함해 마그네슘·칼슘·철분 성분과 함께 위장병과 피부병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수소이온농도(pH)는 7.92로, 정상인의 소변 및 혈액의 수소이온농도보다 약간 높지만 우리나라 수질기준에는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산이온이 존재해 톡 쏘는 맛을 내면서도, 양이온성 미네랄 농도가 높아 수소이온농도가 약염기성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마그네슘·망간 등 미네랄 농도 두드러져


  • 오전약수의 미네랄 이온 용존 함량을 분석한 결과는 아래 <표1>과 같다.


미네랄 농도 분포는 칼슘에서 실리콘까지 대체로 고른 편이지만, 마그네슘과 망간, 칼륨 등의 함량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용존량 순서는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실리콘, 칼륨, 망간, 아연, 철, 게르마늄, 구리, 코발트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망간 함량은 418.60µg/ℓ로 달기약수의 2.1배가 넘는 양으로 나타났고, 마그네슘(40.59mg/ℓ)도 다른 약수보다 대단히 높은 용존량을 보였다.


오전약수에 전해지는 이야기처럼 피부병과 위장병에 효과를 주는 성분으로는 아연(9.21µg/ℓ)과 마그네슘·망간 등이 꼽힌다. 세포막 노화를 방지하는 망간과 근육 수축·신경 흥분 억제에 관여하는 마그네슘이 피부병에, 나트륨과 칼슘·게르마늄 등이 위장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음이온 가운데 탄산·황산·질산이온은 검출됐으나 인산이온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질산이온은 0.036mg/ℓ로 극히 적은 반면 황산이온은 8.85mg/ℓ로 적지 않은 양이 용존된 것으로 분석됐다.


크롬·스트론튬 등 기능성 미량성분도 상당량 검출


오전약수에서는 크롬3가(Cr³⁺), 스트론튬(Sr), 란타늄(La), 셀레늄(Se) 등 기능성 미량성분이 아래 <표2>와 같이 검출됐다. 달기약수보다는 적은 수치지만 다른 약수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용존 농도로, 네 성분 모두 고르게 분포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크롬3가는 당뇨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스트론튬은 부인병에, 란타늄은 빈혈에 기능성을 부여하는 물질로 알려져 오전약수를 상시 음용할 경우 인체에 주는 효과가 클 것으로 여겨진다. 이 밖에 리튬도 0.068mg/ℓ 소량 검출됐다.


순수한 물보다 안정된 6각 구조… 전기전도도 높아


산화환원전위(ORP)는 -55.4mV로 측정돼, 순수한 물을 영하 40도에서 냉동시킨 값(-37.7mV)보다 훨씬 큰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순수한 물보다 훨씬 많은 6각 구조를 이루는 상태로, 미네랄이온의 용존 상태가 고르고 농도도 높아 환원된 안정한 상태로 진행된 약수인 것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이다.


적외선(FT-IR) 분석에서는 탄산·규산·황산기 등의 음이온이 확인됐으며, 인산기의 음이온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를 토대로 산출한 진동에너지는 순수한 물의 약 1.87배인 34.8922×10⁻²⁰J로, 다른 약수에 비해 훨씬 적은 값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인산기의 음이온이 용존되지 않은 결과와 일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엑스선 회절(XRD) 분석에서는 용존물질의 대부분이 탄산칼슘 광석인 '선석(Aragonite)'으로 확인돼 미네랄 분석 결과와 일치했다.


전기전도도는 813µS/cm로 달기약수보다는 훨씬 적었지만, 다른 약수에 비하면 미네랄이온의 농도가 상당량 커서 전기전도도 값이 높게 나타났다. 탄산이온의 농도가 증가한 것도 전기전도도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장수촌보다 칼슘·마그네슘 농도 앞서


오전약수와 세계 여러 곳의 장수촌 미네랄 이온 농도를 비교한 결과는 아래 <표3>과 같다.


세계 장수촌 물의 평균값과 비교하면 칼슘과 마그네슘의 양은 오전약수가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난 반면, 칼륨과 나트륨의 양은 세계 장수촌의 물보다 적었다. 실리콘의 함량은 거의 유사한 것으로 비교됐다. 미네랄의 분포 상태는 대체로 같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탄산의 음이온이 장수촌의 물보다 많이 용존된 것이 특이한 점으로 꼽힌다는 것이 이번 분석의 대체적인 결론이다.


※ 이 기사는 관련 수질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내용이며, 구체적인 수치는 조사 시점과 채수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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