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기자 기자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가 지난 12월 14일부터 16일까지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개최됐다.
5회 공연에 총 12200여명의 관객들이 객석을 채웠다. 해년마다 12월이면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기다리는 부산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으로 올해는 2회 공연이 늘었다. 지난 2000년 창설된 합창단은 매년 크리스마스와 가까워지는 이 시점 전 세계를 순회하며 크리스마스 정신을 전파하고 있다. 합창단은 ‘진정한 행복과 사랑은 받을 때 보다 줄 때 더 큰 행복을 가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매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총 3막으로 이뤄진 공연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예수 탄생 설화를 무대로 올린 극과 작가 오 헨리의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을 재구성한 뮤지컬을 비롯, 이들의 단체명처럼 합창단의 저력을 선보이는 ‘헨델의 오라토리오’ 등 풍성한 레퍼토리들을 품고 있다.객석의 환호와 함께 시작된 공연은 예수의 탄생 설화를 배경으로 한 극을 통해 관객들을 맞이했다. 실크스크린에 비춰진 영상과 그 뒤로 어렴풋이 보이는 배경 및 배우들의 연출력이 장내를 압도했다. 베들레헴으로 향하는 난민들의 발걸음과 당시 로마군의 폭정이 그려지며 마리아와 요셉의 고행이 뒤따른 무대는 전문 연기자 못지않은 단원들의 연기력으로 관객들에게 큰 몰입감을 선사했다. 탄생한 아기 예수와 동방박사의 축복이 뒤따른 무대로 마무리 지어진 1막은 지휘자 크리스 아발랸의 의도인 “무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관객이 직접 목격하게 하고 싶다”는 변처럼 뛰어난 현장성을 강조한 공연이었다.
이윽고 오헨리의 단편 ‘크리스마스 선물’을 각색한 2막의 뮤지컬 무대가 이어졌고 마지막 무대는 합창단의 ‘헨델의 오라토리오’ 합창으로 채워졌다. 국
내에서 진행하는 국제합창제를 비롯해 클래식의 본고장 유럽에서도 수차례 실력을 입증한 합창단은 지난 2015년 세계 최고 권위 합창제인 독일의 ‘마르크트 오버도르프 국제합창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헨델의 메시아를 비롯해 최혜미 수석소프라노의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솔로 합창으로 공연은 마무리되며 내년 공연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