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기자 기자
구글이나 애플 등 실리콘벨리 내 IT기업들이 자랑하는 직원 복지혜택 중 하나가 사내식당이다. 마치 호텔 뷔페식당에 온 듯한 풍경은 SNS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구글 본사에는 메인 카페테리아를 비롯해 건물 곳곳에 카페가 설치돼 있다. 사내식당에는 100여 가지에 이르는 메뉴와 함께 채식주의자를 위한 코너까지 별도로 마련돼 있다. 또, 건물 밖에서도 별미를 즐길 수 있는 푸드트럭도 자랑거리다. 구글이 이렇게까지 직원들을 위해 힘을 쏟는 이유는 ‘즐거운 한 끼’가 업무 생산성을 극대화 하기 위한 방법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은 어떨까? 대체로 사내식당에 대한 만족도는 기대 이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식단가가 너무 낮게 책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사내식당의 평균 가격은 약 3,800원 선이다. 사내식당에서 식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평균 6~70%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약 2,300원으로 적게는 3찬 많게는 5찬의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 나름대로 구색을 맞춘다고 해도 다양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외식 메뉴에 길들여진 이용객들의 눈높이를 따라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국내에서도 일부 대기업이나 금융기업, IT,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중심으로 구글이나 애플의 사내식당에 버금가는 식단을 제공하는 곳이 늘고 있다. 이런 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한 끼의 즐거움을 SNS를 통해 자랑하는 일도 다반사.
현실적으로 남부럽지 않은 한끼를 즐기기 위해서는 식단가가 5천원 이상은 돼야 가능하다. 사내식당에서는 이 정도 가격으로 4~5가지 샐러드와 함께 돈가스, 직화찌개 등의 메인 메뉴를 제공할 수 있다. 여기에 컵 아이스크림이나 과일주스, 조각 과일 등의 디저트 제공도 가능하다.
최근 문을 연 서울 중구 CJ제일제당센터의 사내식당은 유명 IT기업 못지않은 메뉴나 시설 등이 호평 받으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린테리아 셀렉션’이라는 이름의 뷔페형 급식 시설은 CJ제일제당센터에 입주한 CJ 임직원들을 위한 사내식당이다. 이곳에서는 5~6가지 샐러드 메뉴와 함께 3가지 코스의 메인 메뉴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사내식당에 외식형 메뉴 선택의 특성을 접목해 직원들의 선택권을 한층 강화한 것.
여기에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웬만한 호텔 레스토랑보다 수준이 높아 이용객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은 편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일반 회사에서 직원 식당을 운영하는 전문업체를 선정하는 기준이 저렴한 가격에서 메뉴 고급화로 옮겨가고 있다”며 “회사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인들에게 먹는 것이야말로 피부로 느끼는 최고의 복지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014년부터 500칼로리 이하, 나트륨 3그램 이내의 건강 도시락인 '프레시 박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각종 생활습관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건강 메뉴를 출시해 고객사 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