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신문 편집국
문성근 변호사 (유엔5사무국 부산유치시민연합 사무총장)20세기는 유엔의 시대였다. 세계 제1차대전의 교훈을 살려 제네바에 국제연맹(지금은 유엔 제2사무국)을 만들고, 제2차대전 후 뉴욕에 유엔본부(제1사무국) 창설 후 한국전쟁에 뛰어들어 피를 흘려 민주주의를 지켰다. 한발 더 나아가 전후 잿더미의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 민주주의 모범국과 경제와 인권의 선진국으로 만들었다. 그뿐이랴. 냉전의 격화로 핵무기 등 군비경쟁으로 인류의 생존이 위협 받자 비인에 제3사무국을 설치하였고, 아프리카의 독립과 발전을 위해 나이로비에 제4사무국을 설치하였다. 그 결과,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군비경쟁과 이데올로기의 대립은 한층 누그러졌고, 아프리카는 눈부신 발전을 이루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의 54개 회원국들은 아프리카회의(AU)의 한 목소리로 20여년 째 일관되게 유엔개혁을 주장하고, 총회를 주도(의안의 50% 이상, 결의안의 70% 이상 아프리카 관련) 한다. 그리고 세계은행과 아프리카개발은행을 동원하여 대륙을 둘레와 종횡으로 잇는 Trans African Highway(총연장 46,000여 km, 왕복 6차로) 프로젝트(사업비 1조 달러 이상)를 추진 중이다. 최근엔 국제사회에 대서양 노예무역의 역사적 책임을 묻는 일도 시작했다.
요즘 들어 인류의 비극적 재앙이 세계 인구의 60%가 살고 있는 아시아에 집중된다. 그런데 아시아에는 다른 대륙과 달리 유엔지역사무국이 없다. 게다가 54개 회원국들은 한국, 일본, 중국, 아세안, 오세아니아 등으로 편이 갈라져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이 때문에 아시아에서 전쟁이나 재앙이 터져도 효과적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 그래서 아시아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유엔5사무국의 창설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그러면 유엔 아시아지역사무국을 아시아의 어느 나라에 설치해야 할까? 중국은 공산국가로서 6‧25때 유엔군을 상대로 전면전을 벌였다. 또, 일본은 국제연맹 상임이사국의 의무를 저버리고 중일전쟁을 일으켜 국제연맹을 와해시킨 장본인이자 태평양전쟁의 전범국이다. 반면, 대한민국은 유엔의 도움을 받아 피땀 흘려 일한 결과 전쟁의 잿더미를 딛고 일어나 세계가 부러워하는 민주주의 모범국가 및 부강국이 되었다. 국가의 3요소로 주권, 국민, 영토를 들 수 있다. 그런데 세계정부인 유엔은 전 인류의 지지와 기대를 받음에도 정작 국민과 영토가 없다. 그래서 세수도 없고 독자적 경제활동도 어렵다. 이 때문에 유엔이 꼭 해야 할 일도 스스로 나서지 못하고 강대국의 등을 떠밀어야 하는 실정이다.
AI 생성 이미지(제미나이 제작)그런데 대한민국은 유엔이 지켜주고 키운 나라로서, 원조 받던 나라가 원조 주는 나라로 바뀐 세계 유일의 국가이다. 그래서 전 회원국의 2/3나 되는 개발도상국들이 우리나라를 발전모델로 삼고, 우리를 따라 하려고 애쓴다. 선진국들도 하나같이 우리나라의 국제사회 적극 기여를 강조하면서 같은 편이 되고 싶어 한다. 이럴 때 우리는 몸을 낮춰 세계 각국의 이러한 바람과 기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 국토의 한 지역을 유엔의 영토로 삼고, 이곳에 유엔도시를 건설하자. 그리고 우리 모두 기꺼이 유엔의 시민이 되고, 유엔의 손발이 되어 세계로 나가자.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우리의 도리와 책임이며, 하늘이 우리에게 내린 기회이자 사명이다.
유엔5사무국 부산유치시민연합은 2024.11.11. 발족 후 부‧울‧경 시민을 중심으로 유엔5사무국 한국유치의 필요성과 당위성의 홍보에 노력해 왔다. 그러나 유엔5사무국을 부‧울‧경에 한정해서 유치하자는 의미는 아니다. 유엔5사무국 한국유치에 전 국민의 뜻을 모으고 합리적 토론과 공정한 경쟁을 거쳐 지역(도시)을 선정하되, 부울경에서 시작된 논의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자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 뉴욕의 유엔본부(제1사무국) 건설을 모델로 삼아 국가예산이 아닌 민간자본으로 토지를 사들여 유엔에 기부하고 국내외 자본을 동원하여 세계적 명품 유엔도시를 건설하자는 부울경 시민의 제안을 국가가 검증해 달라는 청원의 의미이다.
하지만, 기회는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 법.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 그래서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세계정세도 그렇지만 결단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일할 줄 아는 대통령의 임기(우리나라도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유엔을 주도하는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중요하다) 내 결말(유엔총회 승인)을 보지 못하면 세상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3년 밖에 시간이 없다. 이 기간 내 ① 입지선정 및 마스터 플랜 작성 후 유엔 제출, ② 유엔총회의 승인을 받아 내야 한다. 그래서 부울경 시도민이 우선 먼저 횃불을 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