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원/달러 환율 안정과 원자재 수급 여건 개선에 힘입어 2개 분기 연속 이어진 하락세를 끊고 큰 폭으로 반등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역 제조업체 25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4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조사’ 결과, 4분기 경기전망지수(BSI)가 전 분기(64) 대비 24p 급등한 ‘88’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초과 시 경기 호전을, 미만 시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많음을 뜻한다. 이번 반등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입 단가 부담이 완화되고, 전 분기 생산 차질을 유발했던 원자재 수급 불안이 점차 해소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과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준치(100)는 여전히 밑돌았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수출기업 BSI는 LNG선·암모니아선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수주 호조와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 분기(80) 대비 35p 뛴 ‘115’를 기록하며 경기 호전 국면으로 돌아섰다. 내수기업 역시 소비 회복 흐름과 원자재 조달 안정화가 반영되며 전 분기(61)보다 20p 상승한 ‘81’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138)이 관광객 급증에 따른 지역 특산 기념품·면세품 수요 증가와 가을철 대형 축제 효과로 전체 업종 중 가장 높은 전망치를 나타냈다. 반도체·정보통신기기 호조가 이어진 ‘전기·전자’(110)와 수주 훈풍을 탄 ‘조선·기자재’(107)도 기준치를 상회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의복·모피(27→80), 화학·고무(35→74), 기계·장비(38→100) 등도 전방산업 회복과 원자재 부담 경감에 힘입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체감경기 반등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연간 실적 달성에는 먹구름이 짙다. 연초 세운 연간 영업이익 목표 대비 실적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85.2%가 ‘목표치에 미달할 것’이라고 답했다. 기업들은 주요 경영 애로로 ‘원자재·에너지 등 생산비용 상승’(37.5%)과 ‘판매·수주 여건 악화’(28.1%), ‘인건비 증가 및 구인난’(11.3%) 등을 꼽았다.
부산상공회의소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환율 하락 등으로 체감경기는 반등 흐름을 탔지만, 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이 실적 목표 미달을 우려할 만큼 누적된 경영 부담은 여전하다”라며 “고금리에 따른 기업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핵심 원자재 수급 안정을 뒷받침할 정책적·행정적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