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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섭(한국역사문화연구회 회장)정치는 현실이며 생물과 같고, 때로는 아편과도 같다고 한다. 그래서 정치를 그만둔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라는 말까지 나온다. 오늘날 국민들은 정치인을 향해 거짓말을 일삼고 양심도, 염치도, 부끄러움도 없는 ‘권력 중독자’라며 비난하고 "권력에 취하며 약도 없다"라는 혐오를 쏟아내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질문에 어린 시절, 힘없고 가난한 조국을 위해 정치인과 대통령이 되어 부강한 나라와 잘사는 국민을 만들겠다는 꿈을 품었고, 30대에 국회의원이 되어 한때 정치의 중심에 섰던 필자는 깊은 반성과 성찰 속에서 그 원인을 고민해 보았다. 결론은 정치인이나 유권자 모두가 정치를 무소불위의 권한으로 부귀영달을 누리는 권력이자 명예로 출세와 성공, 그리고 영광의 첩경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정치의 본질적인 목적과 정치인이 추구해야 할 가치가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은 권한과 권력이 대통령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제도를 문제로 지적하며 권력 분산을 위한 개헌을 주장한다. 다시 말하면 대통령제의 단점은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하여 독재국가로 전락하고 부정부패와 비리로 귀착되기 때문에 대통령제를 폐지하고 권한을 분산하는 내각책임제 등으로 헌법을 개정하자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헌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후보들은 대통령에 당선만 되면 그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기 일쑤다. 설령 개헌을 준비하더라도 정권 재창출이나 당리당략에 따라 여야가 서로 유리한 개헌안만 주장하다 보니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것이 냉혹한 현실이다. 이것이 바로 권력의 속성이며 권력자의 권한인 동시에 횡포이다. 이 역시 정치인과 국민 모두가 정치는 권한이고 힘이고 명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는 단언한다. 정치는 권한도 권력이 아니고 무거운 책임이다. 정치는 받고 누리는 것이 아니라, 주고 베풀고 헌신하는 봉사다. 또한 사익보다 공익과 국익을 먼저 생각하고 실천하고 책임지는 행위이다. 이러한 목적의식과 가치관을 지닌 사람이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고 믿으며, 국민 역시 이러한 생각으로 이에 적합한 정치인을 선출해야 한다고 확신한다. 과거 왕조시대처럼 왕족이니ㆍ 귀족의 신분으로 권력, 명예, 돈을 가진 고관대작이나 사대부 같은 지배층이 권력을 세습하던 시절에는 백성에게 집권의 기회도 없고, 집권자 즉 임금을 선택할 자격도 능력도 없었다. 


 인격과 성품, 능력을 갖춘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하여 봉사하는 선하고 좋은 성군과 지배층을 만나면 나라는 평화롭고 백성은 행복했지만, 사리사욕과 탐욕에 눈이 먼 이기주의집단과 자신만을 생각하는 나쁜 폭군과 지배층을 만나면 나라가 부패하고 국민은 도탄에 빠져 고달프고 비참한 삶을 살다 결국 멸망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다. 정치의 주체도, 정치인의 선택권도 모두 국민에게 있다. 그러므로 정치나 정치 희망자나 정치인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국민이 가진 국민주권시대이고 국민이 나라의 주인인 시대이다. 그러므로 정치의 책무는 국민에게 있다. 따라서 '정치는 권한과 권력이 아니고 책임과 봉사이다'라는 생각을 모든 국민이 함께해야 한다. 


 특히 정치인은 정치는 권력 아니고 책임이고 받고 누리는 것이 아니고 주고 베풀며 헌신하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확고한 신념과 철학, 그리고 가치관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실천할 수 있는 소명의식이 있을 때 비로소 정치를 시작해야 하며, 어떤 순간에도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정치인의 기본 책임과 의무이다. 정치는 결코 권한도 권력도 명예도 돈도 영광도 아니다. 오직 무거운 책임과 의무일 뿐이며, 국민을 위해 한없이 땀 흘려 노력할 때 보람과 명예는 자연스럽게 뒤따라오는 법이다. 정치의 길을 먼저 걸었던 선배로서, 오늘날의 정치판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그러나 간곡하게 조언한다.


NGO 한얼공동체 총재 / 부산 한얼인 한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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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9-12 08: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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