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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은행과 제2금융권 모두가 건설업체에 대출을 억제했다. 작금의 부동산 경기가 참 힘든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금융기관 입장에선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건설업 쪽이 위험이 많다. 대출을 꺼리는 이유다. 반면 상대적으로 대출 상환능력이 큰 제조업과 서비스업 쪽으로 대출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4/4분기 중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을 보면, 작년 말 기준 전체 산업 대출금은 전년 말보다 6.5% 증가해 2008년 통계 시작 이후 최대액인 76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제 지난해부터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대책이 시행되면서 은행들이 산업계로 대출을 다변화하고 있다. 은행 입장에선 당연히 산업 대출 확대가 예금 운영을 위한 하나의 방책일 수밖에 없다.

예금은행의 대출은 4분기에 4조7000억원 늘어난 607조3000억원으로 통계 이후 최대액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9.3% 늘어난 수치다. 제2금융권인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대출은 4분기에 1조9000억 원 줄어든 158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말보다 2.8% 감소한 것이다.

이토록 전체 산업 대출금이 통계 이후 최대로 늘어났음에도, 유독 건설업 부문 대출금은 나 홀로 감소했다. 전년보다 9.3%나 줄어들어 통계 이후 최저 수준인 50조원으로 추락한 것이다.

4분기 중 건설업 대출은 은행으로부터 2조 4000억 원 줄어든 38조 6000억 원, 제2금융권에선 1조 9000억 원 줄어든 1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기관들의 자산 건전성 제고를 위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을 정리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반해 작년 말 제조업 대출은 전년보다 11.8% 늘어난 250조6000억원이었으며, 서비스업은 전년보다 6.8% 늘어난 413조원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와 제조업의 대출 증가세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건설업의 대출은 힘이 든다. 앞으로 건설쪽으로는 아예 無貸出이지 않겠냐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힘 빠지는 얘기다. 건설업의 대출굴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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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3-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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