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신문/울산 이응휘 기자]
비대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제16회 울산쇠부리축제가 11일 막을 내렸다.
비대면 축제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도 있었지만 울산쇠부리의 정체성을 살린 알찬 프로그램들이 비대면 관람객의 아쉬움을 채웠다.
우선 킬러콘텐츠인 울산쇠부리제철기술 복원실험이 올해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실험은 6회째로 대안동 쇠부리가마를 축소한 모델에서 쇳물을 생산해 무쇠 판장쇠 규격품을 생산하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조선 후기 구충당 이의립의 토철제련기술을 복원하는데 성공해 의미를 더했다.
실험 전 과정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울산쇠부리 복원사업단 공동단장인 한신대학교 이남규 교수는 "이번 실험의 성과는 울산쇠부리가마에서 토철을 이용해 무쇠 판장쇠를 생산해 낸 것"이라며 "올해 실험에서 나온 판장쇠의 성분 분석 등을 통해 기술 복원 매뉴얼을 확립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2개 팀이 참가한 타악페스타 두드리 경연에서는 전문공연단체 두드리 부문에서 '원따나라'가 최고상인 이의립상을, 아마추어단체 타타타 부문에서는 '사물놀이 파랑'이 대상을 받았다.
타악페스타 온라인 관람객들은 실시간 채팅을 통해 "현장의 흥겨움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다"며 "코로나로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매우 아쉽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3일 동안 울산 달천철장과 철문화를 보여주는 다큐와 달천 광부 인터뷰, 울산시 무형문화재 쇠부리소리 다큐 등 쇠부리문화를 알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온라인으로 소개됐고, 쇠부리 체험키트 후기 영상 이벤트 당첨자와 아무리듬 챌린지 수상자 발표 등의 이벤트가 현장 생중계 부스에서 이뤄졌다.
축제를 함께 하기 위해 유튜브를 시청한 관람객들은 실시간 채팅창을 통해 "직접 보고 만지고 체험하는 이벤트가 아니라 부족하고 아쉬운 점이 있지만 또 다른 방식의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며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예년처럼 현장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울산쇠부리축제는 매년 5월 초 열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가을로 축제가 미뤄졌다. 그러나 이마저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모두 비대면으로 전환돼 9일부터 11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