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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ㄷ건설사, 경북지역 골프장 시공 중 ‘갑질’ 의혹 제기…15억 원 부당 이득 논란 책임준공 넘어 대주단 참여 후 공매 추진, 부당한 현금 요구 등 파장 예상 황종영 기자 2025-08-05 00:43:28

국내 대기업 건설사 중 한 곳인 ㄷ건설사가 대구지역 골프장 시공 과정에서 이른바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공사 계약을 넘어 금융 대주단으로 참여한 뒤 비상식적인 공매를 추진하고, 부당한 현금 요구를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다.


ㄷ건설사는 지난 2020년 총공사비 710억 원 규모의 골프장 조성공사 계약을 책임준공 조건으로 체결하며 공사를 진행했다. 이후 2023년에는 이례적으로 해당 골프장 사업의 대주단(채권단)으로 참여하여 공사비 외에 대출 이자 수익까지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2024년 대출 기간 만기가 다가오면서 발생했다. 총 19개 대주단 중 ㄷ건설사만이 유일하게 대출 연장 불가를 통보하며 신탁사에 공매를 진행할 것을 요청했고, 실제로 공매 절차가 일부 진행되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골프장 측과의 협의 과정에서 ㄷ건설사는 대출 기간 연장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15억 4천만 원을 현금으로 담보 제공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이 금액은 대주단 신탁 계좌가 아닌 ㄷ건설사의 법인 통장으로 직접 수취되었다. 당시 ㄷ건설사는 다른 대주단들의 동의를 받았다고 통보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2024년 9월 9일 작성된 합의서에는 같은 해 12월 9일까지 ㄷ건설사의 대출금 43억 원에 대한 상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15억 4천만 원을 몰취한다는 단서가 달렸다. 그러나 불과 3일 뒤인 9월 12일, 대주단 전체는 대출 기간을 연장하며 상환 기한을 12월 12일로 변경하는 데 동의했다. 이후 12월 11일 대출채권 양수도 계약을 통해 ㄷ건설사는 원금 및 이자를 모두 수취했지만, 별도의 합의서를 빌미로 골프장에 15억 4천만 원을 돌려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대출 이자 수익을 주 목적으로 하는 금융권에서 공매를 진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대출 이자가 연체되거나 공사가 중단되지 않는 한 일반적으로 일어나지 않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전체 대출금 820억 원 중 ㄷ건설사의 대출금은 43억 원으로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융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ㄷ건설사가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의견도 제기된다.


이번 ㄷ건설사의 행위가 건설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갑질' 사례로 드러날 경우, 사회적 비판과 함께 법적 문제까지 야기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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