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 사장 강준석)는 북항 컨테이너부두 기능 재편 계획에 따라 자성대부두에서 신감만부두와 감만부두(1번선석)로 옮겨갈 총 6기의 대형 안벽크레인(C/C) 중 첫 번째 크레인 이전이 완료되었다고 30일 밝혔다.
1978년 개장한 자성대부두는 북항 재개발 2단계 대상부지로 지정되어 올해 말까지 부두 운영을 마무리한다. 자성대부두는 우리나라 최초 컨테이너부두로 개장한 뒤 지난 46년 간 부산항을 글로벌 허브 항만으로 성장시키는 데 큰 기틀을 마련한 부두로 평가받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부터 정부 협업 전담조직인 ‘북항운영준비단(TF)’ 를 운영하여, 관련 이전 일정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번 안벽크레인 이전은 ’24년 3월 기존 신감만부두 운영사의 신항 이전, 9월 자성대부두 운영사의 신감만부두 동시 운영에 이어 마지막으로 추진되는 일정이다.
자성대부두 운영사인 한국허치슨터미널(주)은 자성대부두에서 사용해온 안벽크레인 중 6기를 이전 부두인 감만부두(4기)와 신감만부두(2기)로 3개월간 2차례에 나눠 단계적으로 이전・설치하여 운용할 계획이다.
장비 이전 작업은 국내외 하역장비 제작업체 및 안전 점검업체, 운송업체 등과 함께 추진된다. 안벽크레인은 선박에 컨테이너화물을 싣고, 내리는 장비로 최대 높이 120m, 최대 하중 약 1,200톤의 대형 구조물로 해상으로 운송해야 한다. 그러나 부산항대교의 선박 통항 높이가 60m로 제한되어 부득이 크레인을 해체・절단하여 해상 이송(바지선) 후 신규부두에서 재조립을 해야한다. 그 과정에서 정밀한 구조・기술적 계산과 안전한 작업이 진행되어야 함은 물론 풍속, 파고, 조류 등 기상여건도 잘 맞춰져야 한다.
이와 함께 현재 자성대부두는 매주 47척의 정기 컨테이너선이 접안하여 24시간 쉼 없이 하역작업을 하고 있어, 부산항의 중단없는 항만운영을 위해, 부산항만공사와 허치슨터미널은 지난 9월 4일 신규부두에 첫 선박이 접안한 이후 장비 이전기간 동안 자성대부두와 신규부두를 동시 운영하고, 장비 이전이 완전히 마무리되고 운영이 정상화되면 신규부두를 정식 개장할 계획이다.
세부 이전과정은 먼저 크레인의 구조물과 케이블을 안전하게 절단하여 구조물을 낮춘 뒤 바지선에 그 상태로 적재하여 신감만부두와 감만부두로 이동시킨다. 신규 사업장에 도착하면 바지선에서 크레인을 들어 올려 재조립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시운전을 통해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한 후 정식 운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1차 이전이 끝나면 남은 크레인도 11월 장비 해체를 시작하여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완료될 예정이고, 안벽 크레인 외 자성대부두에 남아있는 RTGC 등 하역장비도 육·해상을 통해 차례대로 이동할 예정이다.
BPA 강준석 사장은 “부산항의 물류 기능을 효율적으로 유지하면서 안벽크레인이 안전하게 이전할 수 있도록 정부, 부두운영사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북항이 인트라 아시아 선사 거점항으로 특화된 기능을 유지·강화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해나갈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김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