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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업 로카디, IAI·Ascent와 B777-300ERFSF conversion tool 출고식 가져 국내 기업 최초 화물기 개조에 필요한 치공구 수출 박홍식 기자 2024-07-04 01:01:03

로카디㈜ (대표이사 박영욱, 박지상)가 7월 2일 세계적 항공방산 대기업이자 이스라엘의 국영 기업인 Israel Aerospace Industries Ltd.(IAI)와 미국의 항공 MRO(항공기의 정비, 수리 및 개조를 지칭) 기업인 Ascent Aviation Services(Ascent)와 함께 B777-300ERSF conversion tool 출고식을 가졌다. 


B777-300ERSF 기종은 B777-300ER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Passenger to Freighter, P2F)한 기체로 2022년 첫 비행에 성공했으며 개조에 대한 원천 기술은 IAI가 보유하고 있다. 로카디는 이 개조 사업에 필요한 치공구 일체를 제작하여 미국에서 P2F를 수행하는 Ascent에 수출한다. 화물기 개조에 사용되는 치공구는 기존 여객기의 좌석을 제거하고 무거운 화물을 싣기 위해 구조 보강 및 새로운 구조물을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일체의 설비를 일컫는다.


일반적인 항공기 기체의 제작은 완제기 제작사의 세밀한 공급망(supply chain)을 통해 각 부위별 기체 구조물의 생산 후 완제기 조립이 수행되기 때문에 항공기 생산용 치공구의 제작도 이러한 공급망에 따라 개별로 생산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에 로카디가 제작한 conversion 치공구는 200여 종, 400여 개의 물량으로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며 사용하는 모든 종류의 치공구에 해당한다. 2023년 11월 동 사업을 수주하여 금번 출고식 이전 7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제작을 완료했으며 수주 금액은 220만불에 이른다.


IAI는 7월1일과 2일 양일간 로카디가 제작한 개조용 정밀 치공구를 검사하며 더할 나위 없는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미 다양한 항공기 기종의 개조사업을 수행하며 이스라엘 현지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생산된 치공구를 검사했지만 국내 중소기업의 수준 높은 치공구 생산 기술에 감탄했다고 한다.


IAI 글로벌사이트 매니저인 Avi Fadida 씨는 “B777 개조사업은 IAI 로서도 상당히 중요하며 도전적인 사업이며 로카디가 아주 짧은 일정임에도 상당한 양의 치공구를 지연 없이 제작한다는게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하며 “로카디와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더 많은 협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로카디의 박지상 대표이사는 “항공기 개조분야의 세계적인 업체에 국내 최초로 치공구 일체를 납품하게된 것은 상당한 의미있는 일”이라며 “이번 실적을 계기로 IAI 사와 깊은 신뢰의 관계를 구축했으며 향후 다양한 사업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열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박영욱 대표이사가 1984년 한국치공구공업㈜을 창업한 이래, 회사명과 같이 업체는 국내 치공구 제작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성장해왔다. 2000년 이후 항공기 조립 및 부품 생산, 방위사업용 레이더 체계의 구조물 제작 및 전차 부품 생산 등으로 사업 영업을 확장하면서 한국치공구공업이라는 상호로는 업체의 역량을 담아내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박지상 대표이사는 2023년 5월 로카디로 상호를 변경했다. Republic of Korea Aerospace Defense Industries의 대문자를 딴 ROKADI는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분야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그의 의지를 담고 있다.


업체는 B777-300ERSF conversion 치공구 외에도 한국형 중고도 무인기 양산을 위한 치공구 개발 및 생산, 엔진 정비용 치공구 생산 등 항공 치공구 사업만으로도 올 한해 납품할 물량이 작년 치공구 매출의 세 배를 넘어선다. 더불어 세계적 헬리콥터 제작사인 벨(Bell), 무인기 제작사인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뉴티컬 시스템즈(GA-ASI) 등 항공기 부품의 미국 수출 계약, UAE 수출이 확정된 천궁의 레이더 구성품 제작, 폴란드에 수출 중인 K2 전차의 자동장전장치 구성품 제작 등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분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업체의 모습을 보면 더욱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할 로카디㈜의 미래가 기대된다.


박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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