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신문/이상철 기자]
해양수산부는 독도 강치(Zalophus japonicus)가 남획에 의해 멸종되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이를 국제 학술지(SCI)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부산대학교 이상헌 교수팀은 해양수산부가 지원하는 '환동해지역 해양포유류(기각류) 서식실태 조사' 연구를 통해 독도 강치의 적합 개체 수 추정 모델링 방식으로 과거 독도 강치의 개체 수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추정했고, 이를 바탕으로 독도 강치의 멸종 원인이 무분별한 남획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독도 강치의 개체 수가 일본이 독도에서 포획 및 수렵을 시작한 1904년 이후 8년 만에 초기 개체 수(약 3만 마리)의 30% 이하인 8,500마리로 급감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연구팀은 이후에도 포획 및 수렵이 지속되어 1930년에는 790마리, 1940년에는 227마리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후 강치는 1974년 일본 훗카이도에서 비공식적으로 관측된 것을 끝으로 더 이상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1994년 독도 강치의 멸종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바 있다.
해양수산부는 2007년 독도 강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고, 강치를 포함한 기각류 6종을 대상으로 국내‧외 서식지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서식지 개선 등의 사업을 시행하는 등 우리 강치의 발자취를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또한, 총 88종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여 관리하는 등 우리 해양생물이 독도 강치와 같은 멸종의 길을 밟지 않도록 종 보전전략을 마련하고 관련 연구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재영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은 “동해의 최상위 포식자로서 대표 해양생물이었던 독도 강치가 인간의 무분별한 포획으로 절멸되었다는 것은 해양보호생물의 보호 및 관리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라며, “멸종된 독도 강치의 전례를 잊지 않고, 우리 바다에 서식하는 고래와 점박이 물범 등 해양생물 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