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해 10월 후쿠시마 고준위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류를 공식화하고 약 137만 톤의 방사선 물질이 다수 함유된 오염수를 2022년부터 30년에 걸쳐 바다로 쏟아내겠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인접한 우리나라 동해는 1년이면 “탄소-14, 스트론튬-90 등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성 핵종이 유입될 수 있어 그 우려가 매우 심각하게 된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제1 원전사고 직후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됐을 때 세슘을 함유한 오염수가 일본해안 해류를 타고 동중국해까지 이동한 뒤 구로시오 해류와 쓰시마 난류를 타고 동해까지 닿는 데 1년이 걸렸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방사성 오염수 위험을 축소하기 위해 2020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위기의 현실 보고서에 삼중수소만 강조하고 있다. 오염수에 들어 있는 탄소-14, 스트론튬-90, 세슘, 플루토늄, 요오드와 같은 방사성 핵종의 위험을 속이지 말라. 바다에 수만 년간 축적돼온 지구촌의 먹거리에서부터 인체 세포조직에까지 핵종들로 인해 방사능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지구촌 살리기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방사능 오염수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행위는 반환경적이며 반인륜적으로 야만의 극치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일본정부의 이번 행태를 보면 방류계획이 정화되지 않은 채 방류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특히, 인접국의 동의를 얻지 않은 결정은 명백한 국제해양법 위반으로 우리 정부는 국제해양법재판소에 방류결정 반대를 강력히 촉구하고 잠정조치를 요청하라. 때를 같이하여 세계는 해양방류를 반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일본정부의 결정이 실행되지 않게 다른 나라와 국제공조해서라도 이를 막아야 한다.
지난 2019년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위기 보고서를 통해 오염수를 해양 방류할 계획임을 전 세계에 알릴 때 정부는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특별 대응팀을 설치하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강경히 대응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지금까지 거둔 성과를 밝히지 않고 있어 국민은 대응능력에 의문을 갖고 있다.
지난해 8월 일본정부는 주변국가의 여론에 못 이겨 오염수 내에 ‘탄소-14’라는 방사성 물질이 존재하는 것을 인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다핵종제거설비(ALPS) 2차 처리로 방사성 물질 농도를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삼중수소와 탄소-14는 각각 물과 탄소 분자에 결합해 빠르게 치환되기 때문에 정화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감안하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당국은 원자력 방호안전기구와 연계해 대처하고 만전을 기해 국민 먹거리의 안전성을 믿을 수 있도록 조치해주기 바란다.
탄소-14는 고위험 핵종으로 생물에 쉽게 축적되며 흡입 시 폐를 통해 빠르게 체내 조직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동물의 세포조직과 반응해 유전적 돌연변이를 일으킨다고 프랑스 원자력안전방사선방호연구소(IRSN)가 밝힌 바 있다.
스트론튬-90과 세슘은 오랜 기간 해저 토양물에 침전되어 어류, 해조류 등 해양 생태계를 장기간 피폭할 수 있고 갑상샘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요오드129의 반감기는 무려 1,570만 년으로서 현재 이 모든 방사성 물질이 오염수에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물, 공기, 토양 생태계를 통해 지속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 10년간 후쿠시마 현지 조사를 통해 제염이 불가능한 방사성 물질이 태풍, 지하수, 바람 등 외부 환경에 따라 계속 확산되고 재오염되는 사실을 알려와 오염수가 방류되면 바다가 수자원의 피폭으로 인해 인간의 먹거리로 재2 재3의 피해를 입게 된다.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는 위험한 수준의 탄소-14가 오염수에 함유된 사실을 후쿠시마를 비롯한 일본 시민과 이웃 국가인 한국과 중국 등에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 이에 숀 버니 그린피스 독일사무소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다른 방사성 핵종들과 함께 접촉하면 생물의 유전적 손상을 일으켜 수천 년 동안 바다에 큰 위험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오염도가 꾸준히 증가한 가운데 2015년 방사능 오염 수치는 최고치에 이르러 동해의 2015~2016년 세슘 137, 농도는 m3당 3.4Bq(베크렐)을 기록해 사고 전(m3당 1.5Bq)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리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오염수 해양 방류는 한국 민생경제를 위협하고 어업 종사자의 생계에 치명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준위방사선 오염수 방류로 인해 한•중•일 수산업은 물론 경제와 보건이 궤멸될 우려가 있으므로 더 나은 기술로 오염수를 처리, 장기 저장하는 실현 가능한 대안이 없는 한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인류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