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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한국경제 정석근 취재본부장 2020-03-06 16:05:12

본지 김문준전무COVID19(코로나 바이러스19)확진자가 7,500명을 넘어섰다. 계속 꺾일 줄 모르는 코로나19의 기세로 국민 건강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타격도 걷잡을 수 없게 됐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 관련 기업들도 휘청거리고 있다. 항공과 유통 등 내수 업체뿐만 아니라 대형 제조업체들도 피해가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가장 심각한 위기를 겪는 곳은 항공업계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인천국제공항 여행객 수가 십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는 세계적으로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월 중순까지의 국제선 여객은 310만 명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정도의 줄어든 수치다. 


저가항공사(LCC)들은 주력 노선이 중국과 동남아인 만큼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저가항공사 업체들은 각 회사별로 임원진이 일괄 사직서를 내고, 급여를 반납하는 등 위기 수준의 자구책을 내놓고 있으며 정부에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대형항공사(FSC) 매출의 상당 부분인 미주, 유럽 노선도 차질이 생기면서 항공업 전반의 위기로 확산되는 분위기이다. 대형항공사 업체들은 궁여지책으로 빈 비행기를 띄워 현지 승객만 싣고 오는 '페리 운항'을 시작하는 상황이다. 


외출 자제가 일상화되면서 소매업종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 2월 중순까지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보다 20%나 줄었다. 2015년에 경제를 덮쳤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직후(-12%)때 보다도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호텔 등의 숙박업 매출은 2월 초에 17%가 줄었고, 중순에는 24%나 감소했다. 


영화관은 상황이 더욱 좋지않다. 2월 관객 수는 734만여 명으로, 2004년 이후 2월 중 최저 관객을 기록하고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는 대구지역 영화관은 지난달 말부터 잠정 휴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확진자가 다녀간 영화관이 수일 간 휴업해 발생한 손실만 약 4,000만 원에 달한다고 하며 피해 규모 또한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여파가 6개월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스 사태 때 유통업계 매출이 회복된 것은 발생 4~5개월 이후였다. 사스 당시 회복이 늦었던 업종도 호텔, 레저, 유통 순이었다.


중국과 국내에 공장을 두고 있는 제조업체도 가동 중단에 따른 손실을 피해 갈 수 없다. 대형 제조업체 생산 중단으로 중소 협력업체들은 줄도산까지 걱정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구미 2사업장, 기아차 광주공장, 현대차 울산 2공장, 현대로템 창원공장, LG이노텍 구미 1A 공장 등은 직원 확진 판정으로 며칠간 가동 중단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제조업체 생산 차질도 확인되고 있다. 2월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15% 감소한 18억 3,400만 달러 수준이다. 특히 중국 수출액이 25%나 급감했다. 중국에 위치한 부품, 모듈 공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은 탓에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약18% 줄었고, 디스플레이 수출도 25%나 줄었다. 3월 수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유통업계는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불안에 휩싸인 소비자들이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감염 공포로 언택트(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 부정ㆍ반대를 뜻하는 언un을 붙인 신조어) 비대면 소비가 급증하는 가운데 대다수 온라인 쇼핑몰의 생필품이 매일 품절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행에서는 올해 1분기 성장률을 마이너스 수준으로 보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2.1%로 낮췄다. 코로나19 확신이 3월에 정점을 찍고 진정될 것을 전제한 것이라고 한다. 


또한 한국 기업과 자영업자들은 분명 잘 대처하고 응대하여 이겨낼 것이다. 지금의 최악의 위기를 잘 대처하고 중장기를 잘 준비하는 기업들일수록 가까운 정상화 환경이 되고 호기가 되어 생각했던 것 이상의 성숙한 기업으로 승승장구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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