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학평화상위원회(위원장 홍일식 前 고려대 총장)는 2월 9일 오전 10시 잠실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제3회 선학평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제3회 선학평화상 수상자는 공동수상으로 아킨우미 아데시나(Akinwumi Ayodeji Adesina, 59세, 아프리카개발은행 총재) 박사와 와리스 디리(Waris Dirie, 54세, 할례 철폐 인권운동가) 여사가 선정됐다. 위원회는 2018년 11월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수상자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전 세계에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아킨우미 아데시나 박사는 농업경제학자로서 지난 30년간 아프리카 농업을 혁신하여 대륙 전역 수억 명의 식량안보를 개선했으며, 굿거버넌스로 아프리카 대륙의 경제발전을 촉진한 공적이 크게 인정되었다. 와리스 디리 여사는 수천 년간 지속된 여성 할례(FGM: Female Genital Mutilation)의 폭력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이 악습을 근절하기 위한 국제법 제정에 앞장서 할례 위기에 처한 수억 명의 어린 소녀들을 구한 공로가 높게 평가되었다. 수상자에게는 총 100만 달러의 상금과 메달이 수여됐으며, 설립자인 한학자 총재와 홍일식 선학평화상위원회 위원장이 각각 메달과 상패를 수여했다.
시상식에는 해외 전·현직 대통령 및 총리 10여 명, 아프리카 VIP 및 사업가 20명, 해외 전·현직 국회의장 및 국회의원 등 국제적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였으며, 정관계, 학계, 재계, 언론계, 종교계를 대표하는 총 1,000여 명의 인사가 참석했다.
축사를 맡은 케네스 M. 퀸 세계식량상재단 회장은 “두 수상자는 ‘아프리카의 인권과 개발 증진’에 초점을 맞춘 선학평화상의 미래 평화 아젠다를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21세기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2050년까지 100억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세계인구에 대한 식량안보의 문제”라고 강조하며 “아데시나 박사는 아프리카의 농업 발전 방향을 제시하여 대륙의 평화를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고 그 업적을 높게 평가했다.
아킨우미 아데시나 박사는 수상 연설을 통해 “배고픈 곳에는 평화가 있을 수 없다”며 “특히 아프리카에서 가장 혜택 받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야하며, 기아와 영양실조를 근절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라고 강하게 호소했다.
와리스 디리 여사는 수상 연설에서 “우리 세대에서 할례는 철폐되어야 한다”며 “여성의 권리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일식 위원장은 “선학평화상은 ‘전 인류 한 가족’이라는 평화비전을 토대로 제정된 상으로 제3회 시상에서는 인류 공동의 운명을 위한 미래 평화 아젠다로 ‘아프리카의 인권과 개발’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홍 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평화로운 세계는 세상 모든 이들의 인권의 존엄이 지켜질 때 비로소 도래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두 수상자들이 걸어온 길과 같이 따뜻한 인류애에 기반한 성찰과 실천들이 하나둘씩 모일 때 평화 문명을 위한 전 지구적 위대한 서사가 창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축하 무대는 지구촌 가장 소외된 이웃인 ‘아프리카’와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테마로 기획됐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손준호 부부, 한국전통예술단인 리틀엔젤스, 익스프레션 크루 퍼포먼스팀이 환상적인 하모니를 이루며 시상식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선학평화상은 100만 달러(한화 11억원 상당)의 시상금과 함께 수여되며, 미래세대의 평화와 복지에 현격히 공헌한 개인 또는 단체에 시상된다. 본 상은 문선명·한학자 두 분 총재의 ‘전 인류 한 가족’이라는 평화비전을 토대로 인류의 평화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