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특례시가 에너지를 소비하는 산업도시에서 직접 생산하고 활용하는 ‘청정에너지 수도’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단지 태양광과 에너지 자급자족 인프라를 확대하는 한편, SMR(소형모듈원전)·수소·해상풍력 등 미래에너지 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산업 경쟁력과 시민 삶의 질을 함께 높인다는 전략이다.
마산자유무역지역 전경창원특례시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중심으로 산업단지의 에너지 자립 기반을 구축하고 미래에너지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에너지 대전환에 나선다고 밝혔다. 과거 산업도시의 경쟁력이 도로와 항만,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있었다면 이제는 AI와 데이터, 청정에너지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산업계가 탄소중립과 RE100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국제적인 탄소규제가 강화되면서 재생에너지 확보 능력은 기업의 수출과 투자, 일자리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기계·방산·원전 등 수출 제조기업이 집적된 창원 역시 이러한 산업환경 변화에 대응해 에너지 전략을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와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창원국가산업단지 전경 산업단지, 에너지 소비에서 생산·관리 공간으로
창원시가 추진하는 대표적인 사업은 ‘산업단지 에너지 자급자족형 인프라 구축 및 운영사업’이다.
마산자유무역지역과 봉암공단을 대상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산업통상부 공모에 선정돼 국비 200억 원을 확보했으며, 2026년부터 2029년까지 진행된다.
산업단지 내 10MW 이상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하고 통합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도입해 발전량과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가상발전소(VPP)와 수요반응(DR) 등 스마트 에너지 기술도 활용해 에너지 운영 효율을 높인다.
입주기업에는 에너지 진단과 탄소저감 컨설팅, 고효율 설비 교체 등을 지원해 에너지 비용과 탄소배출을 줄이고 RE100 대응 역량도 강화한다.
특히 재생에너지 발전수익을 기업과 근로자에게 환원하는 ‘햇빛소득’ 모델도 추진한다. 발전수익을 기업의 에너지 비용 절감과 근로자 복지, 산업단지 환경 개선 등에 활용해 에너지 전환의 혜택이 지역사회 안에서 선순환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청정에너지 수도'를 향한 창원의 대전환. 관련 사진자료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AI 생성 이미지공장 지붕부터 농촌까지 태양광 확대
창원시는 산업단지 내 태양광 발전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태양광 발전업이 허용되지 않았던 수곡·창곡 일반산업단지의 관리기본계획을 변경해 공장 지붕 등을 활용한 발전사업이 가능하도록 하고, 안골·죽곡2 일반산업단지와 해양신도시 도시첨단산업단지는 조성 단계부터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산업단지계획 변경을 추진한다.
도농복합도시라는 창원의 특성도 재생에너지 확대에 활용한다. 산업단지 공장 지붕과 물류시설, 공공청사, 주차장 등 이미 개발된 공간을 활용하고, 농촌에서는 농업 생산을 유지하면서 발전수익을 얻을 수 있는 영농형 태양광도 확대할 예정이다.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한 행정체계도 마련했다. 시는 지난 12일부터 관련 부서 직원들을 협업근무로 지정하고 태양광에너지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가동했다.
전략조정실TF를 중심으로 자치행정과, 자원순환과, 지역경제과, 기후대기과, 산업단지계획과, 농업정책과 등 관련 부서 9명이 참여한다.
기존 태양광 사업은 지역경제과 에너지팀이 추진하고, 전략조정실TF는 부서 간 조정이 필요한 신규 과제와 대형 프로젝트의 방향 설정, 제도 개선, 사업 발굴 등을 총괄한다.
경남 원자력산업 종합지원센터 조감도태양광 넘어 SMR·수소·해상풍력으로
창원의 에너지 전환 전략은 재생에너지 확대에만 머물지 않는다.
기존 원전산업 기반에 SMR을 더하고 수소와 해상풍력 등 미래에너지 산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창원에는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해 약 150개의 원전 관련 기업이 집적돼 있다. 시는 현재 구축 중인 경남 원자력산업 종합지원센터와 SMR 로봇활용 제작지원센터, SMR 제조부품 시험검사 지원센터를 연계해 기술개발부터 시제품 제작, 시험·검사,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원자력산업 육성계획 수립에도 착수한다. 오는 9월 시행되는 SMR 특별법 시행령에 맞춰 SMR 연구개발특구 지정 전략과 제2국가산단 연계 클러스터 조성도 추진한다.
진해신항은 수소 저장과 공급 기능을 갖춘 ‘에너지항’으로 육성하고, 창원국가산단에는 AI 기반 스마트 제조와 디지털 전환을 접목해 기존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 산업단지 태양광과 영농형 태양광, 해상풍력 등을 단계적으로 연계해 청정에너지 산업의 기반도 넓혀갈 방침이다.
강기윤 창원특례시장이 시장직 인수위원회 활동 기간이던 지난 6월 22일 진해해양공원 솔라타워 전망대에서 진해신항 사업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을 보고받고 있다. 에너지 전환의 성과를 기업·청년·시민에게
창원시가 구상하는 청정에너지 전환의 핵심은 에너지 산업의 성장을 기업과 시민의 실질적인 혜택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재생에너지를 통해 기업의 에너지 비용과 탄소 부담을 낮추고, SMR·수소·해상풍력 등 미래에너지 산업의 성장을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에너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지역사회와 시민에게 다시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에너지 전환의 경제적 효과를 지역 안에서 공유한다는 구상이다.
강기윤 창원특례시장은 “미래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창원의 다음 50년을 위한 투자”라며 “기업에는 더 나은 투자환경과 경쟁력을 제공하고, 청년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며, 궁극적으로 에너지 산업의 성과가 시민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창원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청정에너지 수도’로 반드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