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 7년 전 폐암 수술 후 재발…동아대 의료원서 투병 중
- "힘들더라도 좌절하지 말라" 후배들에 당부

폐암 말기로 투병 중인 동아대학교 졸업생이 모교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동아대학교 일어일문학과 79학번인 정원영(52) 씨는 7년 전 서울대병원에서 폐암 선고를 받고 폐 절제 수술을 받았으나 최근 재발했다.

동아대학 의료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그는 30여 년 전 모교에서 받은 대여장학금(1980년대 동아대학이 무이자로 학생들에게 졸업 후 갚도록 빌려준 장학금) 50만원을 갚으면서, 과거 자신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추가로 200만 원을 모교에 전달했다.

그는 "학창생활을 보낸 캠퍼스에 위치한 모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서 그런지(과거 인문대는 구덕캠퍼스에 위치) 좋은 기운을 많이 얻고 있다“며 ”몸 상태도 많이 호전됐다"고 말했다.

실제 정 씨는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을 당시에도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의 치료비로 써달라며 금일봉을 전달하는 등 아름다운 선행을 이어오고 있으며, 동아대학 의료원에도 기부 의사를 내비쳤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최인택 일본학 전공 책임교수가 정 씨가 입원한 병실을 찾아 고마움을 전했다.

최 교수는 "정 동문의 고귀한 뜻을 받들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훌륭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잘 전달하겠다"며 "하루빨리 쾌차하셔서 모교를 방문, 후배들에게 좋은 말씀을 전하시고 격려해 달라"고 말했다.

정 씨는 졸업 후 쌍용그룹에서 근무하다 1999년 (주)동현물산을 설립, 12년째 운영해오고 있으며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있다.

그는 후배들에게 "인생은 길게 봐야한다. 비록 지금 상황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힘내서 나아간다면 분명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보다 많은 학생들이 이러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학교 차원에서 더 많은 투자를 해달라"고 학교 측에도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1-12-25 00:00:00
기자프로필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오늘의 주요뉴스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부산은행
부산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
동양야금공업
원음방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