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경 한진중공업 노사의 파업철회와 업무복귀 합의에 오랫동안 불편을 겪었던 영도주민들은 조마했던 가슴을 쓸어내리며 환영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이제 다시 시작해보자 했던 한진중공업 사태는 1,2차 ‘희망버스’ 영도 진입으로 다시 혼란에 빠져 있다.
실제 영도는 장기간 지속됐던 한진중공업 노사분규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으며, 최근 두번의 희망버스사태로 영도주민들의 생활은 이미 최악의 나락에 빠져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 끝이 보이지 않는 한진중공업 사태를 지켜보는 부산시민들의 눈길도 곱지만은 않은 것 같다.
이렇듯 대책없이 내달리고 있는 한진중공업 사태에 지난 13일 부산 영도구 주민자치위원장 협의회가 성명서를 냈다.
협의회는 “지난달 말 한진중공업 노사가 파업철회와 업무복귀에 합의해 한 시름 놓았는데, 희망버스 행사로 인해 영도가 더 큰 혼란에 빠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무튼 희망버스 영도 진출로 인해 영도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어, 향후 영도구에서 열리는 3차 희망버스 행사 강행 등에 대해 강력하게 저지할 것이라는 게 협의회의 방침이다.
실제로 지난번의 희망버스 행사로 영도 봉래동 사거리는 쓰레기 천지로 변하고, 고성방가, 도로점거 등 그야말로 무법천지로 변해 큰 혼란에 빠졌다.
또한 새로운 한진중공업 재기를 기대했던 주민들에게는 주민들의 불편은 염두에 두지않고 서로의 고집만 내세우며 자제치 못하는 이들의 작태에 신물이 난다는 것이다. 어쩌면 괘씸하기까지 한다는 게 영도주민들의 심정이리라.
얼마나 답답하고 짜증이 났으면 그런 얘기를 했을까 싶다. “영도를 전쟁터로 만드느냐, 그만큼 했으면 많이 했다 아이가. 너그들이 지금 타고 온 희망버스가 절망버스가 되고 있는 줄 모르나. 시방이라도 자율적인 교섭으로 남은 노사갈등의 매듭을 풀었으면 좋겠다. 제발 영도사람들도 사람답게 좀 살자”하고 사정하듯 말하는 한 영도주민의 넋두리가 어째 한스러워까지 보인다.
영도구 의회도 성명을 냈다. 영도구민의 생활권과 권리가 침해를 받는 경우 15만 영도주민들과 함께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천명하고 있다. 이쯤되면 ‘희망버스’에 담아 실어 나르는 희망의 존재가 조심스레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