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울산·경남과 손잡고 지역 인재 유출을 막고 청년 유입을 확대하기 위한 ‘초광역 일자리 실험’에 본격 착수했다. 전국 최대 규모의 국비를 확보한 가운데, 인재 유입부터 정착, 산업 고도화까지 연결하는 통합형 일자리 정책이 수도권 집중 흐름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부산시는 울산광역시, 경상남도와 함께 고용노동부 ‘2026년 광역이음 프로젝트’ 공모에 선정돼 총 125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확보하고 초광역 일자리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국비만 100억 원으로, 전국 최대 수준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 고용 창출을 넘어 ‘부·울·경을 하나의 경제·생활권으로 묶는 실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부산시는 향후 4년간 사업의 전략 수립과 거버넌스 운영을 주도하며 초광역 일자리 공동체 구축에 나선다.
AI생성 이미지.핵심은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다. 조선, 자동차, 기계·부품 등 지역 주력산업은 인력난을 겪고 있지만, 청년들은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구조를 뒤집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인재 확보→정착→산업 전환으로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체계를 설계했다.
사업은 ▲인재이음 ▲정주이음 ▲미래이음 등 3대 프로젝트와 7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되며, 524개 일자리 창출과 400명 청년 정착, 1,350명 정주 지원을 목표로 한다.
‘인재이음 프로젝트’는 외부 청년 유입에 초점을 맞췄다. 타 지역에서 부·울·경으로 취업하는 청년에게 최대 2천만 원의 이주·정착비와 최대 4천만 원의 자산 형성비를 지원한다. 또 광역 간 이동 취업자에게는 2년간 최대 2천만 원 규모의 자산 형성 지원이 제공된다.
‘정주이음 프로젝트’는 실제 생활의 장벽을 낮추는 데 집중한다. 광역 간 출퇴근 근로자에게 통근비와 지역화폐를 지원하고, 통합 고용서비스와 채용박람회, ‘찾아가는 취업버스’ 등을 통해 지역 간 이동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미래이음 프로젝트’는 산업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기업 간 공동 연구개발(R&D)과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신규 채용 시 인건비 성격의 프로젝트비를 지급한다. 동시에 제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에 대응하는 실무형 인재 양성도 추진한다. 참여 청년과 기업은 5월 중순부터 모집에 들어갈 예정이며, 사업별로 순차 진행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울·경이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작동할 때 청년이 머무르고 다시 찾아오는 구조가 가능해진다”며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초광역 거점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