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휘 편집국장 기자
이응휘 편집국장 |
나라를 온통 시끄럽게 만들고 있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과 강남 유흥주점 버닝썬 사건이 어디로 흘러 갈 지가 관심사다.
김 전 차관은 지난 23일 태국으로 출국하려다 긴급 출국금지 조치를 받고 새벽에 귀가, 도피성 출국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그가 의심을 키운 것은 공항에서의 그의 모습이 언론에 공개됐기 때문이다. 짙은 선글라스에 마스크, 모자를 눌러 쓴 모습이 영락없이 자신을 숨기려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 충분하다.
물론 그의 부인 이야기대로 골치 아프니 잠시 쉬었다가 돌아오기 위한 것이었다는 것도 맞을 수 있다.
그러나 결백을 주장한다면 떳떳하게 출국할 수도 있었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돌아오는 항공권까지 예약할 정도면 도피하는 할 생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줄 수도 있지 않았겠는가?
그런데 그가 도피할 것이라는 의심을 받는 것은 그의 출국 시간도 한 몫 했다. 금요일 밤 12시에 출국하려고 한 것이다. 야간에 허술할 수도 있는 출국 수속을 택하지 않았나 의심 받는 것이다.
또 일반적으로 해외 여행 항공권을 구입하는 경우는 현장에서 구매하는 방법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인터넷이나 전화로 사전에 예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김 전 차관은 현장 창구에서 티켓팅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분히 도피성을 의심 받을 만하다.
이제 김 전 차관의 수사 재개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自繩自縛인 셈이 된 것이다.
또 하나의 사건은 버닝썬이다. 클럽의 폭력사태로 시작된 이 사건은 마약, 성폭력, 탈세, 동영상 유포에 이어 경찰 유착 의혹까지 一波萬波로 가는 형국이다.
가수 ‘승리’의 진술이나, 주변 관련자들의 입이 오락가락하며 혼선이 빚어지고 있지만 서서히 그 실체들이 드러나고 있다.
그들이 믿었던 ‘경찰총장’ 윤모 총경이 이미 수사 선상에 떠올랐고 관련자들이 구속 또는 조사를 받고 있으니 그 전모는 밝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 이상 숨기기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꼴이 되가는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 이 사건들과 관련해 검찰과 경찰의 명운을 걸고 진실을 밝히라고 한 만큼 과거처럼 쉽게 덮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묘하게 이 사건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김 전 차관의 경우 검찰의 무혐의 처분이 있었고 버닝썬의 경우 경찰의 배후 의혹이 존재해 있다는 것이다. 권력형 비리의혹이다.
검찰과 경찰은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물론 검경 수사권 조정이라는 명분에서 서로 밀리지 않기 위해 자신들의 잘잘못 보다는 경찰은 검찰을, 검찰은 경찰의 수사 잘못을 지적하고 있다. 이것이 현재 일어나고 있는 문제의 시발점이다.
진실을 밝히는데 조직의 잘잘못을 덮으려는 시도는 분명 뿌리 뽑혀야 할 것이다.
이런 것들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경찰개혁이니 검찰개혁이니 하는 말들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위기는 새로운 기회다. 泣斬馬謖의 각오가 아니면 이 사건들은 시간이 지나면 또 有耶無耶 될 것이다.
죄가 있으면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지만 국민들은 진실을 알기 원한다. 누구 때문에 지금까지 이러한 사건이 덮어져 왔는지, 또 사건의 진실은 무엇인지 알려야 하는 것이 경찰과 검찰의 국민에 대한 의무다.
정치권도 이 사건들을 정치 쟁점화 할 것이 아니라 사건의 진실을 알리는데 협조해야 할 것이다.
분명 이 사건들은 경찰의 검찰의 명운이 달린 것이다. 이 사건의 진실을 제대로 밝히지 못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다.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조직은 그 존재의 가치조차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