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민희 기자 기자
오현석 (주)니나노 대표가 전자파의 인체유해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기까지 생활의 대부분을 함께 하는 휴대전화. 이렇게 장시간 사용해도 우리 몸엔 문제가 없는 걸까? 최근 휴대전화의 전자파가 뇌종양, 백혈병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보고서가 속속 발표되고 있지만 휴대전화 제조·판매사들은 여전히 전자파의 인체유해성을 부인하며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인양 판촉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남 밀양의 한 벤처기업이 전자파를 획기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차폐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밀양시 산외면 산외강변로에 위치한 (주)니나노는 독자 개발한 ‘전자파 차폐 나노기술(특허등록)’을 바탕으로 휴대전화 전자파 차단제품(휴대폰 케이스) ‘얼쑤’와 와이파이 무선공유기 전자파 차단 ‘앗싸 캡’, 노트북 전자파 차단 ‘앗싸패드’를 출시했다. 이밖에도 전자파차단 앞치마·침대·담요·두건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니나노의 전자파 차단제품은 세계 최초로 나노기술을 적용해 단파, 초장파 등 파장의 구분 없이 광대역의 전자파를 모두 차단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얼쑤’는 국가공인 측정기관인 구미 전자정보기술원으로부터 휴대전화 전자파 차폐효과(전자파의 인체흡수율이 80~90% 이상 감소)를 인정받았고, 무선공유기 안테나에 씌워 사용하는 ‘앗싸’ 역시 자기장 및 고주파 95% 이상 차폐효과가 있음이 검증됐다.
나노기술 분야 전문가인 오현석 니나노 대표(공학박사)는 휴대전화의 전자파 유해성에 심각성을 느껴 지난 2015년 3월 회사를 설립하고 전자파 차폐제품 개발에 본격 뛰어들었다고 한다.
오 대표는 부산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학·석사)한 후 독일 브라운쉬바이크 공대에서 박사학위(나노/멤스)를 받았다. LG생산기술원에서 23년간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며 제품개발 및 생산프로젝트를 추진했고, 2006년부터 10년 동안 한국전기연구원 밀양나노센터장을 맡아 나노디스플레이 연구에 기여했다. 또한 밀양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 유치를 이끈 핵심 주역이기도 하다.
오 대표는 “인류최대의 재앙으로 불리는 전자파는 휴대폰, 노트북 등 모든 전자제품에서 나온다”며 “특히 하루에 30분 이상 휴대폰으로 통화할 경우 몸에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5세대 이동통신 시대가 열리는 2020년에는 전자파 공포가 현실화될 것”이라며 “현재 주요 도시에는 50~100m마다 휴대폰 중계탑이 세워져 있는데 2020년에는 이보다 20배 많은 중계탑이 들어서게 돼 우리 몸은 전자파에 무방비로 노출되게 된다”고 우려했다.
경상남도 밀양시 산외면 산외강변로에 위치해 있는 (주)니나노 회사 전경. |
오 대표에 따르면 전자파는 전기장, 자기장, 고주파로 나뉜다. 휴대전화의 경우 전기장이 거의 없지만 배터리에서 전류가 흐르기 때문에 자기장이 발생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자기장이 4mG(밀리가우스) 이상이면 암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하며 지난 2011년 자기장을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미국 환경보건청(EPA)이 지난 2010년 발표한 전자제품 자기장 측정표(사용거리 15cm 기준)를 보면 헤어드라이기가 무려 300~700mG로 기준치(4mG)의 최대 175배 높은 수치를 보였다. 진공청소기는 100~700mG, 전기면도기 100~600mG, 전자레인지 100~300mG, 형광등도 20~100mG의 자기장이 발생했다. 병원 중환자실(간호사 가슴 높이 측정)은 최대 220mG, CT 등 자기공명장치에서도 최대 280mG의 자기장이 나왔다.
그렇다면 휴대전화의 전자파는 얼마나 될까? 오 대표는 “니나노 부설 연구소가 삼성전자, LG전자, 애플사의 휴대전화에서 방출되는 전자파(극저주파 자기장)를 자체 측정해보니 제품별 차이가 있었지만 최고 1000~2000mG의 전자파가 나왔다”며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하루 평균 사용시간이 4시간 30분으로 인체가 전자파에 계속 노출될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휴대전화의 전자파 위험성은 국내외 연구결과를 통해 점차 그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5월 미국국립보건원이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방사선으로 동물실험을 한 결과 뇌와 심장에서 종양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확인, 언론을 통해 이를 공개하면서 큰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니나노연구소가 지난해 부산, 광주, 인천 등 주요 도시의 휴대폰 사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2회)한 결과 사용자의 90% 이상이 ‘휴대폰의 전자파 유해성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오 대표는 “사람들은 휴대폰이 몸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뾰족한 방법이 없으니까 불안감을 안은 채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며 “최근 국내외 휴대폰 제조사를 상대로 전자파 유해성 관련 소송이 늘어나고 있지만 기업들은 과거 ‘모토로라 사례’에 무임승차해 전자파 유해성 문제를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씁쓸해했다.
지난 2001년 미국의 한 남성이 자신의 아내가 모토로라를 쓰다가 뇌종양으로 사망했다며 모토로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법원의 중재로 휴대폰 전자파에 대한 뇌암 유발 연구조사가 진행됐으나 회사 측의 방해로 연구결과는 묻히고 모토로라는 계속해서 휴대폰을 판매했다.
오 대표는 휴대전화보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와이파이 무선공유기의 전자파 위험성에 더 주목했다. 그는 “와이파이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측정해 보면 2000~2300mG가 나온다”며 “와이파이는 24시간 작동되고 콘크리트를 뚫을 만큼 전자파 강도가 세기 때문에 일반주택보다 아파트 단지가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오 대표는 “니나노가 개발한 전자파 차폐 제품은 시중에 나와 있는 어떤 제품보다 전자파 차단효과가 우수하다”며 “제품가격도 타사의 경우 평균 5~6만원대인데 반해 우리 제품은 3만원대로 저렴하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얼쑤(휴대폰 케이스)’의 경우 가볍고 탈부착이 용이하며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으로 주문제작도 가능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오현석 대표가 개발한 휴대폰 전자파 차폐 케이스 ‘얼쑤’. |
니나노가 개발중인 전자파 차폐 앞치마와 보호복. |
니나노는 액정보호 필름처럼 휴대전화나 PC, 노트북화면에 사용할 수 있는 전자파 차단 필름(터치스크린용 개발 소재)을 개발 중이다. 현재 개발이 막바지 단계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제품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국방부 과제로 ‘X밴드 레이더’의 전자파를 차단할 수 있는 보호복을 개발하고 있다. 오 대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등에 사용되는 군사용 장비 ‘X밴드 레이더’는 강한 전자파가 나오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은 물론 장비를 다루는 병사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보호복 착용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전자파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 건강하고 신나는 삶을 즐기기를 원하는 의미에서 회사 이름을 ‘니나노’로 지었다고 한다. 니나노는 ‘흥겹고 신바람난다’는 뜻의 우리 고유의 노랫가락을 뜻한다.
오 대표는 “전자파 차단제 시장은 수십조원 규모로 향후 더 확대될 것”이라며 “니나노 전자파 차폐제품은 국내(온라인)는 물론 북미와 유럽 등 해외에서도 주문이 들어와 판매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니나노는 지난달 카카오메이커스에 신상품을 론칭해 6개월간 판매할 예정이며, 11월 중순에는 유럽팀과 인도팀 해외바이어를 초청해 2주간 수출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다.
대단하십다
유해한 환경물질로부터 보호하기위해 끊임없이 많은 노력을 하신것 같습니다
잘되시길 기원하며 더많은것들을 연구하여 건강한 삶을 누릴수 있도록 바랍니다
lky1317@hanmail.net(경기 성남 이명숙)
오현석 대표님 건강하시고 잘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