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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우롱하는 ‘기능성 등산바지’ - 12개제품 땀 흡수성 매우 낮아 흡습·속건기능 거의 없어
반복세탁시 발수성 저하 노스페이스 등 9개 마찰 취약
  • 기사등록 2017-10-23 15: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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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객 모습.

브랜드와 기능성을 앞세워 고가에 팔리고 있는 등산바지가 정작 필요한 땀 흡수기능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산용품 판매업체들은 등산바지에 흡습·속건성, 신축성, 발수성 등 다양한 기능이 있다고 표시·광고하고 있지만 소비자가 이를 구입할 때 기능성을 직접 확인하기 어렵고 업체가 제공하는 기능성 표시나 홈페이지의 정보에만 의존해야 하는 현실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가 선호하는 12개 아웃도어 브랜드의 등산바지 총 12개 제품을 대상으로 기능성, 안전성, 색상변화 및 사용성, 내구성 등의 성능을 시험한 결과 흡습·속건 기능을 표시하거나 광고한 등산바지 전제품의 흡수성능이 매우 낮았다. 흡습·속건 기능은 기체 및 액체상태의 땀을 빨리 흡수해서 신속하게 건조시키는 기능이다.

유해물질은 전제품 관련 기준에 적합했으나 일부제품에서 과불화화합물(PFOA, 과불화옥탄산)이 유럽의 섬유제품 민간 친환경 인증(OEKO-TEX) 기준 이상으로 검출됐다.

땀을 빠르게 흡수하는 정도를 평가한 흡수성 시험(1~5등급)에서 전 제품이 1~2급으로 흡수성이 매우 낮았다. 시험대상 전 제품이 흡습 또는 속건성을 표시․광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흡수성이 매우 낮아 운동시 발생하는 땀방울이 옷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피부표면을 따라 흘러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발수성(의류 표면에 물이 닿았을 때 빠르게 스며들지 않도록 물방울을 튕겨내는 성능) 시험결과 세탁 전에는 전 제품이 4급 이상으로 양호했지만, 반복세탁 후에는 머렐, 콜핑 2개 제품의 발수성이 1급으로 떨어져 상대적으로 기능성이 크게 저하됐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에 따른 pH, 폼알데하이드, 아릴아민 등 유해물질 시험결과 전 제품이 안전기준에 적합했다. 시험대상은 모두 발수 가공된 제품이다. 하지만 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 레드페이스, 빈폴아웃도어, 케이투 등 5개 제품에서 PFOA가 유럽의 섬유제품 민간 친환경인증(OEKO-TEX) 기준(1.0μg/m2) 이상으로 검출됐다.

햇빛에 의해 색상이 변하지 않는 정도인 일광견뢰도에서 1개(밀레) 제품이, 마찰에 의해 색상이 변하는 정도인 마찰변색도에서 노스페이스·블랙야크 등 9개 제품이 한국소비자원 섬유제품 권장품질기준에 미흡해 품질개선이 필요했다.

외부의 힘에 의해 쉽게 끊어지지 않는 정도인 인장강도, 찢어지지 않는 정도인 인열강도, 표면에 보푸라기(공모양의 뭉침현상)가 나타나는 필링 등 내구성을 확인한 결과 전 제품이 권장품질기준 이상으로 양호했다.

웨스트우드 제품은 사용된 섬유의 종류와 비율을 나타내는 혼용률 표시가 실제와 차이가 있어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에 부적합했다. 12개 전 업체는 해당 제품에 대한 교환 또는 환불을 실시(노스페이스는 교환만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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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10-23 15: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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