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흔히 생각하는 시각 문화의 표상인 미술관과 달리, 시각의 한계를 넘어 촉각으로 공감하는 기회를 만들고자 시립미술관의 소장품으로 기획됐다.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에는 시각 이외에도 다양한 신체적 감각이 사용될 수 있다. 다양한 감각을 동원한 공감각적 감상은 작가와 그 작품세계에 더욱 가까이 교감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에는 시립미술관의 소장품 중 부산미술 1세대 작가인 김종식의 ‘부산항 겨울’을 비롯, 김환기, 박수근, 유영국 등 미술의 흐름을 살필 수 있는 회화 작품에서부터 이이남, 정만영의 미디어·사운드 작품까지 총 17점이 전시된다.
김환기 작품 ‘십자구도’의 경우 추상화면의 구도를 직접 만질 수 있고, 박수근 작품의 경우 특유의 거친 표면의 재료의 촉감을 이해 할 수 있도록 만드는 등 작품의 화면과 기법을 설명하는 점자 해설과 촉각도판이 함께 전시되어 직접 만지며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시각장애인에게 독립된 주체로서 장애의 벽을 넘어 새로운 공간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비장애인에게는 상투화된 시각습관에서 잠시 벗어나 다른 감각을 활용한 지각의 체험을 제공할 것이다. 시민 모두의 예술감상에 대한 소통의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시립미술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