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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편지 실은 “등대 트리” 점등 - 불빛 타고, 파도 넘어 애틋한 사랑 전달 -
  • 기사등록 2008-12-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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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방해양항만청(청장 주성호)은 12월 10일 오후 6시 부산항 입구 ’조도방파제동단등대‘에서『‘09년 안전항행기원 등대트리』를 점등한다.

기축년 선원들의 안전항해 기원과 부산항을 찾는 외국 선박들에게 포근한 고향의 향수를 전달하기 위해 내년 1월 10일까지 부산항 입구를 밝힐 예정이다.

등대트리 높이 25m 총길이 1,500m로 약 15,000개의 점멸 전구를 설치해 전구 사이에는 “가족 간의 애틋한 사랑이 담긴 마음의 편지보내기” 행사에 참여한 편지 100여통을 묶어 등대 불빛을 타고, 파도를 넘어 사연을 전달하게 된다.

편지공모전 당선작 박순희씨는 ‘신혼생활 두 달만의 첫 이별 때 “몇 년 만 참자, 내 돈 많이 벌어 후딱 배 내릴게, 그동안 뱃속에 있는 애나 잘 키우래이” 하면서 떠난 약속이 벌써 20년 세월이 되었으며, 그간 함께한 날보다 떨어져 있었던 날이 훨씬 많았지만 남편에게 “둘이지만 한 몸같이 서로가 사랑하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연리지(連理枝)같은 사랑이 되었으면 한다”고 사연을 전했다.
 
우수상 수장자인 조정애씨는 현대상선에 승선중인 남편 김재호씨에게 “천년을 살아도 일그러진 일상보다는, 해 뜨면 해를 바라보고, 달 뜨면 달을 바라보고, 비가 오면 비에 젖고, 누구나 살아가듯 그렇게 같은 하늘아래 오랜 세월 함께 숨쉬며 당신과 함께 살고 싶어요”라고 헤어져 있는 그리움을 표현했으며,

우수작 이혜수씨는 승선중인 아들에게 ’고교시절 근로장학생으로 쓰레기를 소각하는일을 하고, 집떠나 자는게 싫다며 엄마 마음 상하지 않게 수학여행을 포기했던 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과 미안한 마음‘이라고 전하며 ‘미국 대통령 오바마도 어려운 시절을 보냈 듯 더 큰 꿈을 향해 도전하는 사람이 되어 달라며“ 미안함과 그리움을 함께 전달했다.

장려상 김영섭씨는 오션에이스호에 승선중인 장인과의 첫 상면에서 ‘ “모아둔 재산은 얼마나 되는지”, “어느 직장에다니는지”, “부모님은 무엇을 하시는지” 일반적으로 가장 궁금한 것은 묻지도 않은 채, 그저 당신의 딸에게 단 한가지만 물으셨습니다, “저를 정말 사랑하느냐구요”, 당당하게 “사랑한다”는 아내의 대답에 많이 서운하셨지만, 육지에 머무는 삼 개월 동안에 서둘러 결혼식을 올려주신데 대해 감사하다”며 사연을 전달했으며,

장려상 최진섭씨는 승선 중 어머님에게 “겨울이 오면 저의 가슴은 온통 어머님의 걱정으로 아려옵니다. 겨울 혹독한 추위 때마다 항상 어머님은 손수 엿을고우셨고, 그리고 그 엿을 시장으로 돌아다니시면서 어렵게 파시면서 배를 타는아들인저를 기다리며 마음을 달래시며 하루 하루를 어렵게 생활하신 어머님 생각에 마음이 울적해 옵니다”라고 하면서 “앞으로도 배에서 효도할 수 있는 일은 어머님께 꼭 자주 전화를 드리는 것이라 생각하고 일주일에 한번 이상 빠지지않고 전화를 드리겠습니다”라고 약속을 했다.
 
장려상 최진희씨는 딸에게 “자식은 부모에게는 심장의 반쪽과 같은 존재란다, 하늘이 주신 천륜의 인연으로 맺어진 귀하고 소중한 만남이기에 부부의 인연보다 어쩌면 더 클지도 모른단다” 방황에서 돌아온 자식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사랑으 나타내었으며 사상 ‘사랑의집 지역아동센터’ 김준호군은 “아빠 왜 늦게와요, 만약에 내가 준비물이 있을 때 늦게 오면, 아빠가 없으면 나는 어떻게 해요, 아니면 늦게 오시더라도 빨리 오세요. 이제 빨리 오세요. 아빠 사랑해요”라고 늦게 들어오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는 등

많은 편지 속에 아들이 어머니에게, 어머니가 아들에게, 형제 자매간의 사랑 등 다시 한번 가족을 뒤돌아보고 눈물을 글썽 거릴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들로서 이번 공모전 심사를 맡은 브니엘여고 박홍배 교장선생과 조혜경 한국편지가족 부산․울산․경남지회장은 “편지는 얼어 붙은 마음을 녹이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을 연결하는 아름다운 글로서 이번 트리에 장식될 글들은 모두가 상을 받을 만한 아름다운 글들이었다고 햇다.

특히, 글 중에 서로 같이 있어 주지 못해 미안하고, 가족과 떨어져 외로워 고생하면서도 가족에게 죄인 아닌 죄인으로 살아야 하는 삶이 너무 마음이 아팠으며, 그리운 사람의 얼굴이 파도가 되어 일렁이는데 정작 보이는 것은 그저 캄캄한 어둠뿐이라는 공허함에 힘들어 하는 글이나 부모가 돌아가셔도 임종을 지키기는 커녕 장례식에도 함께 못하여 늘 가슴에 돌 덩어리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선원가족으로 살아가는 고충을 알게 되면서 아픈 가슴과 함께 마음이 숙연해졌다“고 심사평을 토했다.

이번 편지들이 등대트리의 불빛을 타고 멀리 태평양 한가운데 외로운 어선까지 가족 사랑의 메시지가 전달돼 따뜻한 세모의 마음이 온누리에 퍼져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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