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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을 시원하게 책임질 영화의전당 ‘서머 스페셜 2014’가 7월 29일 첫 문을 연다. ‘서머 스페셜’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피서객 및 가족 관객들이 즐길 만한 품위 있고 흥미로운 대중영화들을 소개하는 시네마테크 기획전이다. 지난 2012년 ‘로맨틱 서머’, 2013년 ‘영화, 세상을 유목하다’와 같이 색다른 주제로 매해 여름 관객들을 뜨겁게 만나오고 있다.
올해 ‘서머 스페셜 2014’에서는 세계 각국으로 흥미로운 영화 여행을 떠난다. 여권도, 무거운 짐 가방도 필요 없다. 그저 가벼운 발걸음으로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를 찾는다면 그 즉시 특별한 여름 여행은 시작된다.
이번 기획전은 △프렌치 미스터리 △북구(北歐)방향 △마음의 행로 등 세 여정으로 나눠 1940년대작부터 최신작까지 각 시대의 풍광과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명작 24편을 소개할 예정이다.
프랑스 추리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프렌치 미스터리’는 서늘하고 짜릿한 여름나기를 원하는 관객들을 위해 준비했다.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걸작을 영화화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1945), 심리추리소설의 대가 조르주 심농의 소설을 각색한 <패닉>(1946), <매그레, 덫을 놓다>(1958), <고양이>(1971) <생 폴의 시계상>(1974) 등을 포함해 긴장감 넘치는 수작 총 8편이 상영된다.
특히 지난해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감독상 수상작으로, 아름다운 호수에서의 에로틱한 정사와 히치콕 풍 스릴러가 돋보이는 알랭 기로디의 <호수의 이방인>(2013) 무삭제판까지 이번 상영작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어 더욱 기대가 되는 섹션이다.
현재 세계영화계의 새로운 흐름의 한 지류를 이끌고 있는 북유럽 영화들.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 북유럽 특유의 낯설지만 신비로운 매력을 간접적으로 체험해보고 싶다면 ‘북구방향’ 상영작들에 주목하면 된다.
스웨덴 남서부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청소년들의 금기와 호기심을 동성애 코드로 풀어낸 <쇼 미 러브>(1998), 덴마크 사회 현실의 갈림길에서 흔들리는 인물들의 심리를 세심하게 그린 <인 어 베러 월드>(2010), 약물 중독자의 솔직한 묘사를 통해 동세대의 어두운 일면을 보여준 노르웨이 영화계 유망주 요아킴 트리에의 <오슬로, 8월 31일>(2011)까지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귀한 북유럽 영화 7편이 상영된다.
1980년대 할리우드 멜로 영화들만 특별히 모은 ‘마음의 행로’에는 감동적이면서도 로맨틱한 작품들이 가득하다. 십대 청춘들의 고민과 서툰 사랑을 다룬 <리지몬트 연애 소동>(1982), <금지된 사랑>(1989)과 함께 파릇했던 청춘의 옛 기억을, 가족을 지키기 위한 어머니의 아름다운 모성을 그린 <마음의 고향>(1984) <철목련>(1989)과 함께 진솔한 가족애를, 비밀 가득한 모험 영화 <스탠 바이 미>(1986), <프린세스 브라이드>(1987)와 함께 잃어버린 동심을 되찾을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의 명작 총 9편이다.
특히 가족 또는 연인들끼리의 특별한 휴가계획에 추가되면 좋을 영화들이니, 바캉스를 떠나는 기분으로 여럿이서 관람하면 더욱 좋을 것 같다.
24편의 세계 명작들과 함께 할 이번 ‘서머 스페셜 2014’는 8월 27일까지 계속되며, 관람료는 일반 6,000원, 회원포함 청소년 및 경로는 4,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