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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수호 (號)가 출범 12년 만에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조선과 해운을 양축으로 재계 13위까지 끌어 올린 강 회장이 쉽게 침몰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재계에 따르면 STX그룹 주력 계열사인 STX조선 해양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채권단 자율협약 체결을 신청했다.

자율협약은 해당 기업이 지금 흐름에 적신호가 들어와 채권단과 법정관리 직전에 맺는 게 약이다. 앞서 강회장은 그룹의 한 축인 해운(STX팬오션)을 버렸다. 조선(STX해양)에 집중해 키운다는 계산이었다. STX팬오션과 최대주주 지분 35%를 처분해 그룹 사업구조를 조선으로 재편하려 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29일까지 진행돈 STX팬오션공개 매각 인수의향서 접수에 단 한곳도 응하지 않아 매각이 자동 무산됐다.인수 후보 기업으로 삼성SDS와 현대글로비스 드이 눈길을 주었지만 글로벌 해운업계의 극심한 불황이 지속되면서 발을 뺐다.

이밖에 5조원에 이르는 STX팬오션의 막재한 부채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STX의 저력은 만만찮았다. 지난 9일 채권단 공동관리 체제 돌입 소식과 더불어 최근 잇따른 대규모 수주 소식이 STX조선해양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STX조선해양은 9일 채권단 공동관리 돌입에 앞서 전날인 8일 캐나다 선사 티케이 탱커스로부터 11만 3000DWT(재화중량톤수)급 아프라막스 탱커 4척을 수주했다. 공급계약 금액은 약 1916억원에 달한다.

물론, STX그룹이 올해 갚아야 할 채무 규모는 1노 4500억원에 이른다. 1분기까지 3000억원가량을 갚았지만 갈수록 지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다.

초대형 M&A를 통해 그룹을 일으킨 강 회장은 쌍용중공업에서 재무통으로 이름을 날린 월급쟁이 출신이다. 업계에서는 그렇게 쉽게 침몰할 강덕수호가 아니라는 게 공통된 판단이다. 그만큼 강회장의 잠재되어 있는 숨은 괴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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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4-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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