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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래에서 항암약물치료 받거나
# 인퓨져(항암제 주입용 펌프) 활용으로 일상생활 유지

암 환자 20만명 시대, 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환자의 삶의 질 향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항암약물 치료 분야에서 특히 두드러지는데, 항암약물치료제의 부작용이 크게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치료받을 수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혈액종양내과에서는 항암약물치료 대상 환자들 중 상당수가 입원하지 않고 외래에서 주사를 맞고 귀가하거나, 아예 항암제주입용 펌프, 즉 인퓨져를 착용하고 귀가해,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가정에서 항암치료를 받고자 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혈액종양내과 서봉근 과장(특수암센터장)은 “입원하지 않고 외래에서 치료받는 경우도 많고, 이틀 이상 5-FU(항암제의 일종)를 주입받는 위암, 대장암 환자분들의 경우 인퓨져를 많이 활용한다"며 "인퓨져는 일정한 속도로 약물을 지속적으로 주입하기 위해 사용하는 일회용 약물 주입기구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고 밝힌다.

실제로 인퓨져를 이용하면 약물 주입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고, 주입이 끝나면 담당 주치의의 지시에 따라 병원을 찾거나, 집 근처의 병원을 방문하여 인퓨져를 제거할 수 있다.

처음에는 암환자들이 항암주사를 맞은 채로 귀가하는 것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감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선호 환자들이 늘어나며 큰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직장암으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은 곽 모씨(40세)의 경우, 수술과 회복기간 외에, 6차로 이어지는 항암치료 기간동안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했다고 전했다.

“병동에 누워서 항암치료를 해보니 메스꺼움도 심하고 여간 갑갑한 게 아니더라구요. 인퓨져 백을 허리에 매고 출근해서 근무를 했어요. 겉으로 보이는 게 없으니, 동료들을 큰 차이를 발견하지 않아 암환자 같지 않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덕분에 항암치료기간이 더 빨리 지나간 것 같아요” 곽 씨는 인퓨져를 착용하고 평소 즐겨하는 낚시도 다니면서 항암치료 중이라는 사실을 잊을 수 있었다.

직장인과 주부 뿐 아니라, 연세있는 어르신들도 집에서 생활하기 원하는 경우 인퓨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장암 수술 후 항암치료 중인 이 모씨(67세)는 “병원 밖을 나갈 수 있으니 시장에도 가고 산책도 하고, 친구도 만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수도권에서는 이미 수 년 전부터 외래 항암약물치료와 인퓨져를 적극 활용해 왔으나, 지역에서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개원하면서 처음 도입해, 1~2년 전부터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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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2-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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