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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해안관광시대 철도로 온다 ! - # 경전선 관광열차 운행, 다양한 해양관광열차상품 개발
  • 기사등록 2013-02-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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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남도는 누구나 한번쯤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산, 강, 섬, 바다가 아름답고 오래된 문화와 전통이 살아 있어 일상에 바쁘고 찌든 때를 벗기면서 심신의 힐링(healing)을 느껴보고 싶은 곳이다. 그래서 추운 겨울에 따뜻한 주남저수지로 날아오는 가창오리와 재두루미처럼 사람들도 무작정 기차를 타고 남쪽으로 오고 싶어진다.

그동안 남도는 수도권에서 멀기 때문에 쉽게 접근하기가 어려웠다. 반면 근방에 인천과 서해안이 있고 2시간이면 동해바다로 갈 수 있어 상대적으로 남도는 축제 및 친지방문 등 특별한 때에만 오는 곳이었다. 그 덕분에 남도는 우리나라의 숨겨진 보고로 남아 있게 되었고 특히 보석처럼 박혀있는 3천여개 섬은 이제야 서서히 신비의 베일을 벗고 있는 중이다.

코레일에서는 남도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아름다운 관광 구슬을 철길이라는 실로 꿰서 최고 가치의 보석으로 만들고자 한다. 부산에서 목포까지 이르는 남도 각 지역을 관광열차로 연결하며 또한 여수, 목포, 부산 등 바다 인접역과 해양관광을 접목시켜 관광상품을 활성화할 경우 남도관광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남해를 연결하는 경전선 철길은 건설한지 100년이 넘은데다 뱀처럼 구불구불하고 운행시간이 많이 걸려 이용객이 갈수록 감소하였고 서울서 내려오는 기차도 많지 않지 않아 기차관광객은 소규모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런 불편한 점이 ’11년에 여수까지 전라선 KTX가 개통되어 여수엑스포 성공에 기여하였고, 경전선도 마산에 이어 진주까지 ‘12년에 개통되어 이젠 3시간대로 쉽게 올 수 있다.

그래서 코레일에서는 좋아진 철도를 적극 활용하여 남도관광 활성화의 계기로 삼고자 공기업에서는 이례적으로 순천역에서 해양관광개발사업단이라는 특별 조직을 출범시켜 남해안 관광활성화를 위해 관광인프라 구축 및 기차관광상품 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착수하였다. 특히, 진주, 사천, 하동, 광양, 여수 등의 남중권 지역 관광을 위해 근해유람선, 요트체험, 금오도 비렁길, 경도골프관광 등 다양한 해양관광 기차상품을 개발한다. 아울러 이 지역의 내륙과 연계하는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차츰 다도해권, 한려수도권 전체를 아우르는 관광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또한, 남해안의 중심축인 부산, 진주, 여수, 목포 등 거점역에서 유람선과 해양레포츠로 연계시킨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여수, 목포, 통영에서 섬과 연륙교, 해안절경, 낙조를 볼 수 있도록 근해유람선 운행을 추진하며, 요트 마리나 체험상품을 개발한다. 아울러 차츰 부상하고 있는 국제크루즈 사업과도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남도는 먹거리와 숙박시설도 남다르다. 국민 누구나 인정하는 남도음식은 그 자체가 관광이다. 코레일은 남도의 먹거리를 콘텐츠로 하는 상품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호텔, 콘도, 펜션 등 숙박시설은 제주, 강원보다 열악하지만 한옥과 어촌민박 등의 차별화한 시설은 힐링여행에 맛을 더할 것이다. 이런 장점을 살려 코레일이 인증하는 ‘코레일빌리지(village)’사업을 추진한다. 코레일에서 엄선한 관광지, 식당, 한옥에서 관광객들은 안심하고 이용할 수 되며, 빌리지 할인혜택과 역에서 바로 안내하고 연계되는 서비스를 받게 된다. 이럴 경우 남도는 단순방문형 관광에서 체험하고 머무는 자유여행의 명소로 발전 될 것이다.

경전선에 테마역을 조성하고 이곳을 연결하는 전용관광열차를 운행한다. 경전선 광주송정에서 순천구간은 90년된 선로원형이 남아있어 국민들 사이에 복고풍과 슬로바람이 불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또한 오래되고 스토리텔링이 풍부한 역들이 많아서 관광열차를 타고 테마역까지 느긋하게 둘러보는 여유만점의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주요 관광테마역은 꼬막과 태백산맥의 벌교역, 녹차수도 보성역, 드라마여름향기의 명봉역, 아름다운 간이역이면서 근대문화유산인 남평역, 섬진강과 화개장터의 하동역, 코스모스 북천역 등이다. 또한 관광객은 테마역에서 인근 관광지로 갈 수 있도록 버스와 관광콜택시를 연계시켜 편리한 여행시스템을 만든다.

마지막으로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남도 해양관광사업의 성공은 코레일과 지자체 및 지역민간의 상생협력이 매우 중요한 게 사실이다. 작년 여수엑스포 KTX 운행과 금년도 순천정원박람회 수송지원 등은 좋은 본보기이다. 관광산업은 종합산업으로서 코레일은 열차운행과 관광객 유치 마케팅을, 지역은 연계교통, 특화된 먹거리와 잘거리, 테마역 조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 또한 정부차원의 법, 제도 마련과 예산확보를 위해서도 공동 노력을 전개하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코레일은 공기업으로서 전국에 열차를 운행할 수 있고 또한 영업을 하는 역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간의 상생협력을 주도할 수 있고 4개 광역시도에 걸친 남도지역을 아우르는 관광개발에 적합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번에 코레일이 남도해양관광개발을 위해 나선만큼 지자체와 지역간의 상생협력을 이뤄내 남도가 세계최대의 해양관광 명소로 발전하는데 적극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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