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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의 눈물‘에서 ’목포의 환희’로... - 가슴 아픈 옛 기억과 아름다운 역사가 공존하는 목포
  • 기사등록 2012-12-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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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광양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부산에서 목포로의 여행이 수월해졌다. 얼마 전 목포시 초청으로 부산시관광협회와 부산지역여행사 대표 등 관계자들이 목포를 찾았다. 목포 여행은 처음이다. 내가 알고 있는 목포는 故 이난영씨의 ‘목포의 눈물’뿐이다.

목포시의 곽순임 문화관광해설사가 이따금씩 전라도 사투리를 곁들여가며 목포의 얘기를 들려준다. 참 구수하면서도 재미있다. 내가 상상했던 목포는 항구다. 그러나 지금의 목포는 항구가 아니다. 목포시의 2/3는 바다를 매립해 조성되었으며, 어민들 역시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만난 목포시의 첫 느낌은 참 넓다. 처음에는 항구도시 부산의 축소판으로 보여질 것이라는 해설사의 설명에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목포시 구석구석을 둘러보면서 부산과의 닮음을 조금씩 느낄 수 있었다.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목포시가 추천하는 인동초 막걸리와 홍어삼합으로 유명한 ‘JD인동주마을’ 식당에서 허리춤을 풀었다.

홍어삼합과 인동주로...

이곳은 농·수산식품부가 선정, 신지식 농업인이 운영하는 꽤나 이름이 알려진 유명한 식당이다. 일찌감치 여행길에 나섰던 일행들은 인동초 꽃게장, 인동초 평화주· 막걸리, 홍어삼합 등 남도 음식 중 최고의 맛난 음식들로 출출했던 배를 채웠다.
 
남농 허건 선생의 ‘남농기념관’

2000년 10월에 개관한 남농기념관은 한국 남종화의 거장이자 운림산방의 3대주인 남농 허건 선생이 1985년 5월 선대의 유물 보존과 한국 남화의 전통과 계승발전을 위하여 건립한 미술관이다.

남농 허건 선생은 조선조말 남화의 대가인 소치.허련의 친손자이며 역시 유명화가인 미산 허형의 넷째 아들로 진도에서 태어났다.

선생은 평생을 목포에서 보내면서 한국화단의 중심에서 많은 미술활동과 더불어 수많은 제자를 양성했다.

선생은 1981년, 평생 수집한 수석. 자기 목물과 운림산방 3대의 작품을 목포시에 기증하여 향토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1987년 진도 운림산방을 사재로 복원하여 진도군에 기부 체납 하는 등 문화유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예술계의 선도적 인물이기도 하다.

이곳 미술관에는 소치 허련. 미산허령. 남농 허건. 임인 허림 등 3대의 작품을 중심으로
조선의 유명화가를 비롯하여 현대의 중견 중진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문하생의 작품까지 총 300여점이 전시되어 있어 한국화단의 흐름을 한눈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조선조의 각종 도자기 200여점도 전시되어 있어 국내외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목포의 알짜배기 관광명소이다.

이밖에 기념관 정원에 있는 나무 한그루, 돌맹이 하나, 석탑하나도 모두가 정성드려 수놓은 작품같기도 하다.

목포자연사박물관, 문예역사관, 목포생활도자박물관

입암산을 배경으로 자리잡은 갓바위문화타운에는 목포자연사박물관, 문예역사관, 목포생활도자박물관이 있다.

자연사박물관은 서남해안권의 최대 관광명소인 갓바위 근린공원안에 자리잡고 있으며, 자연사관과 문예역사관으로 이루어져있다. 이곳에는 화석, 광물, 조류, 포유류, 곤충, 식물, 어류표본, 지역문예 사료와 세계 희귀종 등 자료만 해도 어마어마하게 전시돼 있다.

이어 삼학도요트마리너를 찾으면서 목포 어민들의 조기를 털어내는 진귀한 모습도 구경할 수 있었다. 일행들은 목포에서 고급 한정식으로 이름이 나있는 '옥정(하당점)' 한정식 식당으로 이동해 목포시 관계자의 목포관광설명회를 들었다.

설명회에서는 목포시 관광기획과 관계자의 목포 관광명소 설명과 더불어 관광권역별 순으로 영상물 상영을 봤다.

 
한국관광 기네스에 등극한 ‘목포 춤추는 바다분수’

숙소에 짐을 풀어놓고 일행들과 함께 어둑한 바다분수대를 찾았다. ‘목포 춤추는 바다분수'는 한국관광 기네스에 선정된 세계 최초, 최대의 바다분수다. 실제 ‘목포 춤추는 바다분수'는 향후 한국관광공사 차원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적극 활용될 예정이어서 목포시에서도 기대하는 바가 클 것으로 보인다. '목포 춤추는 바다분수'는 가로 138m, 세로 59.58m, 분수노즐 276개, 최대 고사높이 70m로 세계 최초, 최대, 부유식 바다분수로 이미 한국기록원에 등재됐다.

형형색색의 물기둥과 다양한 음악, 영상과 레이져가 조화를 이룬 멀티미디어 쇼, 생일축하·프로프즈·모임 축하사연 소개 등 관람객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목포 춤추는 바다분수'는 지난 2010년 7월 첫 공연 이후 지금까지 1,200여회 공연을 실시했으며, 연간 80여만 명의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관광명소다.

아쉽게도 춤추는 분수를 볼 수는 없었지만 간간히 이곳의 운치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과 불을 켜놓고 즐비하게 늘어선 상점들로 이곳의 야경은 여느 관광지와 다르지 없었다.

목포시 관계자는 "목포시는 ‘춤추는 바다분수’와 더불어 목포시가 가지고 있는 관광자원의 강점과 차별성, 독특성을 국내·외에 알려 항구도시 목포가 아니라 ‘관광목포’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상호텔 씨스타크루즈선

새벽부터 비가 내린다. 오늘 투어는 야외가 많은데 은근히 걱정이 된다. 씨월드고속훼리(주)가 운영하는 목포∼제주간 '씨스타 크루즈선'에 승선해 침실과 휴게실, 조타실 등 배의 곳곳을 둘러봤다. ‘한 번에 약 2,000여명을 승선시킬 수 있다’는 크루즈선 관계자의 설명과 웬만한 쇼핑 상품은 다 있는 것 같아 조금은 놀랐다.
 
'목포근대역사관'

'목포근대역사관'은 일제시대 농산물(쌀, 면화 등) 수탈을 목적으로 조선으로 진출한 동양척식(주) 건물이다. 역사관에 전시된 사진들은 거의가 일제의 잔혹함을 보여주었다. 특히 우리 민족들의 학살 장면 등의 사진은 충격적이었다.
 
이훈동 정원

이곳은 생활도자기 제조회사인 행남자기를 창립한 이훈동 사업가가 일제 시에 일본인이 건립하고 조성한 호남지방에 유일하게 보존되어 온 일본식 주택건물과 정원을 매입하여 관리하고 있는 곳이다. 사람은 살지 않지만 이곳에는 한국야생종과 외래수종 등 113종의 수종으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또 원주형, 직부형, 설견형 등의 일본식 석등으로 조성한 정원으로 고색창연한 고택의 자태를 고이 간직하고 있었다.
 
유달산...노적봉, 새천년 시민의 종

노적봉예술공원의 미술작품전시관과 종합목포홍보관, 야외공연장, 노적봉, 새천년 시민의 종과 대학루, 이어 일행들은 유달산 중복 기슭에 조성한 조각공원 등을 답사했다.

노령산맥의 큰 줄기가 무안반도 남단에 이르러 마지막 용솟음을 한 곳, 유달산은 면적140ha, 높이 228.3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노령산맥의 맨 마지막 봉우리이자 다도해로 이어지는 서남단의 땅끝인 산이다. 유달산은 옛부터 영혼이 거쳐가는 곳이라 하여 영달산이라 불리웠으며 도심 속에 우뚝 솟아 목포시와 다도해를 한눈에 굽어보며 이곳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예혼을 일깨우고 있다.

'호남의 개골' 이라고도 하는 유달산에는 대학루, 달성각, 유선각 등등의 5개의 정자가 자리하고 있으며, 산 아래에는 가수 이난영이 부른 '목포의 눈물' 기념비 등이 있다. 1982년 발족된 추진위원회의 범시민적인 유달산 공원화 사업으로 조각작품 41점이 전시된 조각공원과 난공원 등이 조성되어 볼거리가 많으며 산 주변에 개통된 2.7km의 유달산 일주도로를 타고 달리며 목포시가와 다도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영혼이 심판을 받는다 하여 이름 붙여진 해발 228m의 일등바위(율동바위)와 심판 받은 영혼이 이동한다 하여 이름 지어진 이등바위(이동바위) 로 나뉘어진 유달산은 갖가지 기암괴석과 병풍처럼 솟아오른 기암절벽이 첩첩하며 그 옛날 소식을 전하기 위해 봉수를 올렸던 봉수대와 달성사, 반야사 등의 전통사찰을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임진왜란 때 이엉으로 바위를 덮어 아군의 군량미처럼 가장해 왜군의 전의를 상실케 하였다는 이순신 장군의 설화가 전해오는 노적봉을 비롯하여 유선각, 오포대 등 역사상 의미 있는곳이 많으며, 특히 유달산에는 이곳에서 멸종되면 지구상에서 영원히 소멸되는 왕자귀나무가 서식하고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다도해의 경관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고 그 사이를 오가는 크고 작은 선박들의 모습이 충분히 아름다운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목포의 뒷산 유달산. 그 위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일몰이나 목포항의 야경은 이곳을 찾는 이들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 목포의 5미(味)...

목포에는 목포 5미(味)로 유명하다. 홍탁삼합, 세발낙지, 민어회, 갈치찜, 꽃게무침이 목포 5미(味)다. 사실 호남지역 먹거리는 누구라도 최고로 꼽는다. 실제 목포에는 목포 5미(味) 먹거리말고도 맛깔나는 음식들이 많이 있다.

점심을 목포의 특미 준치회무침을 맛나게 시식하고 목포종합수산시장으로 향했다. 일행들 중 몇몇은 진짜배기 목포 갈치와 조기를 싸게 샀다며 좋아한다. 목포시 관계자가 ‘부산사람들이 목포 지역경제에 일조를 했다’며 괜히 띄워준다. 비 때문에 사지 않았던 게 찜찜하다.

목포는 공식적으로 25만여명의 인구가 있다. 하지만 신안이나 무안 등에서 목포시 생활권에 들어 있는 사람들과 합치면 좀더 많은 수의 인구가 구성되어 있다.

목포는 호남권의 서남권 중심도시다. 이번 팸투어 행사에서 둘러본 곳 말고도 목포에는 많은 많은 관광자원이 즐비해 있다. 영암, 강진, 해남, 무안, 신안, 진도, 완도, 홍도·흑산도 등 천혜의 관광자원이 목포를 중심으로 병풍을 치고 있는 형상이다. 반도의 서쪽 맨끝 목포의 관광발전은 곧 호남권의 발전이다. 바야흐로 목포가 용트림한다. '목포의 눈물'이 다이야몬드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목포의 환희’로 날개짓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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