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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립과학관 전시부문 '저가입찰' 논란 - "낙찰률 70% 부실공사 우려" vs "기준에 맞게 책임시공"
  • 기사등록 2012-12-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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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에 들어설 부산국립과학관의 전시부문 입찰에서 저가로 들어온 업체가 1위를 차지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교육과학기술부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조달청이 국립부산과학관 전시부문에 대해 입찰을 한 결과, 예산배정액(280억원)의 60%(167억여원)를 제시한 D전시업체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부산과학관은 전시면적이 7천250㎡로 대구과학관(6천220㎡)과 광주과학관(5천170㎡)보다 넓게 조성된다.

정식계약이 체결되지 않았지만 추정 낙찰률은 7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달청이 전시부문 입찰을 하면서 평가점수를 기술평가(사업수행평가 포함) 80%, 입찰가격 20%로 나눠 적용했지만 기술평가점수에서 1,2위 업체가 0.07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결국 저가로 들어온 업체가 선정됐다. 2위 업체는 공사금액으로 2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과학관에는 자동차, 조선, 항공 등 첨단과학기술을 체험하는 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는 "전시면적이 넓은 부산과학관의 낙찰률이 대구과학관(78.7%·201억원), 광주과학관(99.9%·166억원)보다 낮아 기획비와 인건비 등을 빼면 조잡하거나 부실한 전시물이 들어설 수 밖에 없다"며 저가입찰의 문제점를 제기했다.

현재 교과부 국립과학관추진단에서 전시물이 법적 기준에 맞게 설치될 수 있는 지 해당 업체와 세부기술협상을 진행중이지만 D사가 포기하지 않는 한 사실상 순위변경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부산과학관은 지적 호기심이 왕성한 청소년들의 관심을 과학기술로 돌려 미래의 과학자나 엔지니어를 양성하는 중요한 교육시설"이라며 "이번 저가입찰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 체험형 전시물 대신 단순히 모형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D사는 "부산어린이회관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했고 전국에 여러 전시관에도 참여하는 등 어린이 전시디자인·제작 전문업체로 13년의 경력을 가진 회사"라며 "낮은 가격을 제시했지만 설계와 책임시공으로 기준에 맞게 공사를 완료할 것"이라며 부실시공 우려를 일축했다.

D사 대표는 "회사의 이익을 줄이고 선택과 집중으로 전시물의 원가를 절감하면 훌륭한 전시물을 만들 수 있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입찰에 참여했다"며 "부산 시민들에게 정말 좋은 과학전시관을 선물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국립부산과학관은 기장군 기장읍 동부산관광단지 내 11만3천107㎡ 부지에 1천310억원이 투입돼 2014년 말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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