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부산지하철 '어이없는 추돌사고' - 사고지점 몰라 "꽝"…40여명 부상, 전형적인 '인재'
  • 기사등록 2012-11-23 00:00:00
기사수정
 
지난 22일 부산 도시철도 3호선에서 일어난 추돌사고는 안전 불감증이 낳은 전형적인 인재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이날은 버스파업을 예고한채 교통대란이 우려되었던 가운데, 지하철 사고까지 겹쳐 시민들의 불편은 더욱 더 가중됐다. 또한 이 날 부산 도시철도 3호선에서 고장으로 정차한 전동차를 견인하는 과정에서 열차끼리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 4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선로에 차량고장으로 멈춰 서 있던 3038호 전동차를 구원하러 갔던 3040호 차량이 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속도를 줄이지 못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장으로 먼저 멈춰 선 열차는 배산역에서 물만골역으로 향하다 물만골역 전방 100여m 전망에서 정차했다.
 
사고가 나자 부산교통공사 운전 지령실은 4분 간격으로 뒤따르던 3040호 차량에 무전으로 앞 차량의 구원을 지시했다. 차량을 뒤에서 밀어 물만골역으로 이동시킨 뒤 승객을 대피시키기 위해서였다.

지령실의 연락을 받은 3040호 열차는 배산역에서 모든 승객을 하차시킨 뒤 곧바로 현장으로 향했으나 당시 기관사는 앞차가 멈춰선 정확한 위치를 몰랐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멈춰 선 앞차가 곡각지점에 위치, 앞 차량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때가 늦었다.

당시 충격은 구원 차량 바퀴 2개가 탈선하고 기관사실 앞유리가 심하게 금이 갈 정도로 컸다.

그러나 승객들에 따르면 당시 차량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접근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앞 차량 맨 뒤쪽 객실에 탔던 한 승객은 "구원 열차가 너무 빠르게 접근해 부딪히겠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꽝'하고 들이받았다"고 말했다.

사고 지점은 곡선구간이어서 평소 기관사들이 주의 운전을 하는 곳으로 알려졌으나 어떤 영문인지 당시 기관사는 이 점을 감안하지 않고 무리한 접근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교통공사에서 안전조치 미흡으로 많은 승객이 부상을 당하는 등 일부구간 운행이 장시간 지연된 사고에 대하여 관계자를 엄중 문책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5명으로 구성된 감사반을 투입하여 사고원인과 사후조치 적정성 여부를 집중 감사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사고원인이 밝혀지는 때 관계자의 과실여부에 따라 문책이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27일 1호선 대티역 화재사고로 승객 40여명이 연기를 흡입한 사고 이후 또 다시 부산 도시철도에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사고가 일어남에 따라 안전강화를 위한 조직혁신과 근무기강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번 추돌사고로 승객 40여명이 다쳐 동의의료원, 프라임연산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2-11-23 00:00:00
기자프로필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오늘의 주요뉴스더보기
부산은행
부산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
동양야금공업
원음방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