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기업체들이 인력부족으로 애로를 겪고 있고 취업자들은 희망직종이 엇갈리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조성제)는 21일(수) 오전 지역기업 305개체를 조사한 '지역기업 필요인력 및 일자리 수요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실제 조사응답업체의 28.2%가 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했고, 적정수준은 69.5%, 인력과잉은 2.3%로 각각 조사되었다.
지역별로는 기장/정관, 신평/다대/장림, 사상공업 지역 소재 업체들의 인력부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기장/정관의 경우는 이 지역 조사업체의 47.1%가 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해 인력부족으로 인한 애로가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외에도 신평/다대/장림 지역이 40.0%, 사상공업지역이 31.1%로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는 이들 지역이 공단의 노후화로 근무환경이 대체로 열악한데다 출퇴근 시 불편한 교통 환경으로 근로자들이 취업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력부족 기업의 직종별 인력부족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생산기능직과 현장기술직의 부족을 호소한 기업이 각각 43.0%, 31.4%로 대다수를 차지한 반면, 사무관리직(10.5%), 연구개발직(10.5%), 영업마케팅(4.7%) 등의 직종에 대한 인력수요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한 이를 올해 4월 대한상의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취업 희망직종을 조사한 결과와 비교하면 구인, 구직자 간의 일자리 미스매칭 현상이 심각함을 확인할 수 있다.
생산기능직의 경우 금번 조사에서 조사업체의 43.0%가 부족하다고 응답했지만 대한상의의 대학생 대상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2%만이 희망직종으로 응답했다.
반면, 사무관리직의 경우는 대학생의 38.0%가 희망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금번 조사결과 지역 조사업체의 경우 10.5% 만이 동 직종의 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해 기업과 청년 취업자 간에 큰 괴리가 현실적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 지역기업들이 대졸인력을 채용하는데 있어 가장 애로를 겪고 있는 부분은 '임금 등 구직자들의 눈높이 맞추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업체의 40.3%가 이를 지적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지원자중 원하는 인력 없음' 20.3%, '지원자 부족' 18.0%, '최종합격자의 높은 이직률' 9.5% 등의 순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임금 등 근로조건에서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할 수밖에 없어 우수인재를 채용하는데 애로를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의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일자리 미스매칭의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
부산상의는 이번 조사결과에서 나타나 일자리 미스매칭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대학생들의 대상으로 한 '우수 부산강소기업 탐방'프로그램을 확대해 지역의 우수기업을 청년들에게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지역의 취업지원기관과도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지역 기업은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적극성 및 성취욕, 경력사항, 조직적응력 및 대인관계 등을 가장 비중 있게 보는 것으로 나타나 스팩 보다는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실제 조사응답업체의 33.4%가 '적극성 및 성취욕'을 중점적으로 평가 한다고 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그 외 경력사항(28.5%), 조직적응력 및 대인관계(18.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공 및 학점(5.9%), 자격증 및 외국어 성적(3.6%) 등은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