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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마련, 매매보다 경매가 '인기' - 10월 경매물건·입찰자수 연중 최다
  • 기사등록 2012-11-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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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매매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반면 경매시장에는 '내집마련'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은 10월 서울 아파트경매 입찰자가 1천622명으로 연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19일 밝혔다.

1월 938명, 2월 944명 등 연초 900명대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경매장을 찾는 젊은 부부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주택의 주수요층인 이들이 경매로 눈을 돌린 것은 경기침체가 심화돼 경매물건이 급증함에 따라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지역을 선택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경매물건은 지난 1월 570건에서 10월 950건으로 66.7% 증가했다. 주거 선호도가 높은 '버블세븐'(서울 강남·서초·송파구·양천구(목동), 경기 분당·평촌·용인 등) 지역에서도 매달 500~600개씩 아파트 물건이 나오는 등 공급이 풍족해 기존 매매시장이 부럽지 않다. 투자 목적으로 경매를 하는 부동산 전문가들이 실수요자에게 밀리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종사하는 김모(34)씨는 올해 들어 5번째로 경매 입찰에서 2순위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가장 최근에 놓친 서울 강동구 명일동 우성아파트 전용면적 84㎡는 낙찰가(4억1천700만원)와 그가 써낸 2순위 입찰가(4억55만원)의 차이가 1천만원대에 불과했다.

"투자하는 입장에서는 최소 10%는 남겨야 하는데 실수요자들이 몰려와 시세보다 약간만 싸도 덥석 집어가는 바람에 물건이 남아나질 않습니다. 경매장이 애 업고 온 젊은 엄마들로 북적북적해요."

연일 집값이 떨어지고 있지만 오를 때 크게 오르고 떨어질 때는 조금씩 내리는 부동산의 하방경직성 때문에 수요자가 체감하는 하락폭은 적다는 것도 경매 인기의 한 요인이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는 올해(1.6~11.9) 수도권 아파트 매매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45주 연속 떨어져 2008년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실제로는 연초 대비 3.51% 빠지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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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11-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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