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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민병원 관절센터 김인보 과장-

어깨관절은 우리 몸의 관절 중 가장 움직임이 크고 구조가 복잡하다. 하루 중 움직임이 가장 많은 관절로 관련질환도 많을 뿐만 아니라,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통증이 사라진다는 생각에 병을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다.

어깨통증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은 우선 오십견을 들 수 있다. 얼음이 얼듯이 어깨가 굳는다고 해서 동결견이라고 불린다. 특별한 이유 없이 어깨관절에 통증이 나타나고 운동에 제한을 느끼게 되며 주로 50대 이후에 많이 나타난다. 어깨를 안과 밖으로 돌리는 내⋅외회전을 포함해 여러 각도로 팔운동할 때 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더 이상 움직여지지 않는다. 팔을 들어 올리거나 뒤로 돌릴 때 정상 운동범위보다 각도가 작아져, 머리 빗질을 하거나 얼굴을 씻기 어렵다.

오십견은 대개 1~2년 사이에 자연스럽게 상태가 나아질 수 있으나 그 사이 통증을 참기가 쉽지 않다.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주사치료를 통해 통증을 가라앉히며, 어깨 스트레칭, 힘줄강화운동, 체외충격파 치료를 시행한다. 효과적인 운동으로는 어깨의 힘을 빼고 팔을 축 늘어뜨려 회전시키는 추운동, 손가락을 벽에 대고 계단을 오르듯 한 손가락씩 벽을 타고 오르는 벽타기 운동이 도움이 된다. 수건이나 막대기를 잡고 하는 스트레칭, 세라밴드를 활용한 근력강화운동도 어깨 스트레칭에 좋다. 6개월 이상 비수술적 치료로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 관절내시경 수술을 한다.

다음으로 많은 어깨질환은 회전근개파열이다. 회전근개는 어깨관절을 움직이게 하는 기능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기능을 하는데 주로 어깨를 많이 사용하거나 무리한 운동을 지속하는 경우 발생한다. 이 질환은 어깨통증은 있지만 팔의 움직임과 무관하게 발생하기도 한다. 즉 팔을 들어 올리면 통증이 생기다가 완전히 들면 오히려 통증이 없어지기도 한다. 어깨를 돌리면 소리가 나고 등 뒤로 손을 올리기 어렵다. 또한 파열 위치를 손가락으로 누르면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증상이 비슷해 오십견 (동결견)과 혼동하기 쉬운데, 오십견은 어깨가 굳어져 아무리 팔을 올리려 해도 올라가지 않는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특정 부위에만 운동범위가 제한될 뿐 도움을 받으면 팔을 올릴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을 1년 이상 방치하면 파열부위가 커지고 만성화되며, 관절염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회전근개 파열이 작거나 손상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근육 스트레칭, 인대 강화주사, 운동 등 비수술적 치료가 효과적이다. 만약 증상이 회복되지 않거나 파열의 범위가 클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으로 끊어진 힘줄을 원래의 뼈 부착부에 다시 연결하는 수술을 한다.

그 외에도 어깨의 힘줄이 굳어 석회(돌)화가 되는 현상인 석회성 건염이나 팔을 들어 올릴 때 어깨관절 부위에 무언가 걸리는 느낌의 어깨충돌증후군도 대표적인 어깨질환이다.

흔히 중년 이후 나타난 어깨 통증은 대부분 오십견이라 생각해 그냥 참고 견디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만약 어깨 관절 부위 손상으로 인해 생기는 질환, 예를 들어 회전근개손상이나 석회성건염 등의 질환이 원인이라면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것 뿐 아니라 심각한 후유증 까지 남길 수 있으므로 어깨 통증이 나타났을 경우 그냥 오십견이라 방치하고 넘어가려 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 확인을 위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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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10-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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