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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콩·옥수수 국제가격 연초대비 20~40% 폭등
# 식품·축산물 가격인상..물가압박 본격화될 듯

마침내 우리나라도 애그플레이션(곡물가격에 따른 물가상승) 공포로부터 비켜날 수 없는 지경에 다다랐다.

올해 들어 이상기후에 따른 6월 이후 가파르게 오른 국제곡물가격이 내달부터는 국내 물가에 반영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지난 주말(현지 시간12일) 거래된 밀(원맥)은 부셸당 8.80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밀은 2년 사이 최고수준을 나타내고 있는데, 지난 7월말 9달러를 돌파했다가 다소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세로 반전됐다.

이는 연초에 비하면 40%가량 오른 수준이다. 콩(대두)은 15.26달러, 옥수수는 7.62달러였는데 이 역시 연초 대비 20~30%가량 상승한 가격이다.

문제는 6월 이후 가격이 급등한 곡물이 내달부터 본격 수입된다는 점이다.

식품회사들은 몇 개월씩 계약을 맺고 원재료를 수입하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애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되기 이전 가격에 들여온 밀이나 콩, 옥수수가 사용됐다.

그러나 내달부터가 심각해진다. 이는 곧 우리 식탁에서부터 나타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곡물을 수입해 국내에 유통하거나 사료 등 2차 재료로 이용하기까지 보통 4~6개월 정도가 소요된다"면서 "내달부터는 가격이 급등한 원재료들이 사용돼 업계로선 상당한 원가압박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 및 유통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국제 곡물 가격 인상으로 인해 식용유, 두부, 국수, 빵 등의 가격 인상은 피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제분업계 관계자는 "밀가루의 원료인 원맥가격이 제품 생산에 사용되기까지 3~5개월 걸리는 만큼 다음달에는 가격 압박이 상당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제과업계 1위인 롯데제과는 카스타드, 마가렛트 등 14개 제품의 출고가격을 평균 9.4% 인상했다.

롯데제과 측은 "원가 인상 압박이 심해져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8.1%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지만, 한번 올리면 적어도 1년간은 가격을 다시 올리기 힘들다.

때문에 이번 가격인상에는 애그플레이션 부분까지 先반영됐을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옥수수와 콩 등 사료값이 오르면서 축산물가격, 특히 우유 값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사료값이 오르면 축산농가에서 소를 도축하기 때문에 우유 공급량이 줄고 원유가격이 상승하게 된다"며 "이번에는 사료값이 워낙 크게 뛰었기 때문에 내년에 가격 조정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특히 커피, 빵, 아이스크림, 유제품 등 2차제품까지 합치면 그 여파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적으로도 유제품가격은 상승세여서,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우유가격은 지난 9일 기준 21.01달러로 3개월 사이 약 30% 치솟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2012년 말부터 애그플레이션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내년 1분기까지 밀가루 30.8%, 전분 16.3%, 유지류 11.2%, 사료 10.2%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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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10-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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