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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산공원이 세계문화를 직접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새로워졌다.
세계 각국의 민속악기, 사람 무릎뼈로 만든 악기, 상상을 초월하는거북선과 타이타닉 등 역사적으로 유명한 선박의 미니어처, 독특한 문양의 아프리카 토속품, 세계문화유산을 돌며 직접 찍은 아름다운 사진, 하나하나 손으로 조립한 건축 모형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세계민속악기박물관, 열린 문화공간인 북카페, 어른들을 위한 다양한 공연, 아이들의 탐험 욕구를 한껏 자극하는 체험공간, 용두산공원에서는 문화와 삶, 놀이와 휴식이 한데 어우러진다.
“둥둥, 챠라락 차라락, 또로롱 또로롱, 치크치크~~”
차랑고, 사미센, 산투르, 알프혼...와아.. 아이들도 어른들도, 외국인 관광객까지 모두 이름도 모양도 낯선 악기들의 신기한 음색에 두 눈이 휘둥그레진다.
이런 것도 악기야? 어떻게 소리를 내는 걸까? 당나귀 턱뼈, 나무열매와 선인장, 갑옷쥐 아르마디요 등껍질, 무겁고 단단한 돌까지 상상을 초월해 희한한 생김의 물건들이 악기라는데, “만져도 괜찮아요. 직접 연주도 해보세요.”
처음에는 쭈뼛거리던 관람객들은 이내 신기하기만 한 악기들을 두드리고, 불고, 흔들고, 튕기면서 오묘한 음악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솨아아...’ 흔들면 빗소리가 나는 호주의 ‘레인스틱’, ‘통통통...’ 대나무 핸드벨인 인도네시아의 ‘안클룽’ 등 이색 악기가 가득한 이 곳은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이국의 다양한 악기를 직접 연주할 수 있는 체험공간인 세계민속악기박물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 세계 90여개국 400여점의 진귀한 민속악기와 현대악기들이 다양하게 전시돼 말 그대로 ‘악기의 모든 발자취’를 볼 수 있다. 1층은 현악기와 관악기의 전시관, 2층은 타악기 체험관으로 꾸며져 흥겨운 리듬의 아프리카 발라폰, 짐베, 호주의 디저리두 등 나라별 음악의 특징 및 대표 연주자, 악기사용법 등 자세한 설명과 악기를 직접 두드리고 연주할 수 있다.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예술인 마을에 있는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의 부산전시관인 이곳에서는 상호 교류를 통해 정기적으로 테마 악기 특별 전시와 서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민속 악기 짐베 등 다양한 악기의 연주법 강좌도 개최할 계획이다.
강호순 학예실장은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은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한국, 두 곳 밖에 없는 진기한 박물관인 만큼 문화공간이 부족한 부산지역의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세계문화를 체험하는 좋은 산교육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의의를 밝혔다.
△ “옛날에는 이런 황포돗대를 타고 바다를 누볐단다”
“이순신 장군은 어디 있지? 여기 꼽혀있는 창 칼 좀 봐~ 너무 신기하다”
“우와, 이걸 다 손으로 하나 하나씩 만들었단 말이지? 정말 대단하네”
원시시대의 통나무배부터 범선, 군함, 세계 유명 여객선과 거북선 등 우리나라의 전통 배 모형 80여점을 구경할 수 있는 ‘세계모형배전시관’. 세계 해양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선박전시관이다.
역사책을 통해 소개되고 있는 황포돛배, 1600년대 우리나라 최초의 외교선박인 조선통신사선, 임진왜란 때 왜적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판옥선과 거북선 등 실물을 빼닮은 모형배를 보며 아이에게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과 호연지기를 키워주는 엄마의 모습. 미니어처지만 너무도 섬세하게 제작되어 있어 교육 효과도 높은 듯하다.
또한 콜롬부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할 때 타고 갔던 산타마리아호, 초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 17세기 스페인 전함 싼훼리호, 일본의 대표적 범선인 닛뽄마루, 13세기부터 사용돼 온 중국의 정크선, 2차대전 때 천황이 항복문서를 조인하기 위해 승선한 미 해군함정 미주리호와 항공모함 링컨호, 칼빈슨호 등 세계 10여개국의 모형배도 가득하다.
특히 전국 모형선박 경연대회에서 입상한 작품 50여점이 전시돼 작품 퀄리티가 아주 높은 것이 특징!
섬세하고 이색적인 수공예품과 미술작품 등이 전시돼 있는 전망대 1층 ‘세계풍물기행’ 코너와 2층에 마련된 ‘세계문화유산전시관’도 그 독특함으로 눈길을 끈다.
간단한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세계풍물기행 코너에는 한국의 미가 물씬 풍기는 부채, 탈, 태극문양 장신구 등 한국관광상품과 목각인형, 부적, 목걸이 등 특이한 문양의 아프리카 토속품, 우아하고 아름다운 자수정 악세사리, 세계 유명 건축 모형 등이 전시, 판매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전시관인 수미르홀에서는 허용선 사진작가의 맞추픽추 외 20여점의 세계문화유산 사진과 건축 모형을 볼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제작된 세계문화, 자연유산 대형지도와 세계 민속 의상 사진 등이 전시되고 있다. 무료 상설전시.
특히, 직접 발로 걸어서 제작한 조선시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와 인공위성으로 찍은 현재 우리나라 지도를 함께 전시해, 대동여지도가 얼마나 과학적이고 정확한지 비교해 볼 수 있다.
그리고 부산의 유일한 전망대인 부산타워를 타고 꼭대기로 올라가보자! 아름다운 부산 시가지와 탁트인 항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세계로 열린 전망대’와 ‘하늘카페’가 새롭게 단장되어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더욱 더 높아졌다는 평이다. 잠시 지친 다리를 쉬어가고 싶다면 북카페로 가면 된다.
다양한 책들이 빼곡하고, 햇살 좋은 창가가 있다. 가끔씩 성악, 노래자랑, 오카리나 발표회 등 작은 음악회도 열린다. 또 어린이 구연동화 발표회도 마련할 계획. 특히 아동도서들이 잘 갖춰져 있어 눈길을 끈다.
아이들이 타고 놀 수 있는 목마인형들도 가득하다. 아이들에게 인기 짱! 향기로운 커피향, 나즈막한 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이 어우러진 북카페에서 문화와 예술, 그리고 삶의 향기를 느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