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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는 한류의 원조이자 국제 레지던시의 효시로 한일 성신교린의 평화정신을 비롯한 다양한 가치와 의미를 담고 있는 역사적 유산임에 틀림이 없다. 일본의 경우 16개 연고도시가 네트워크 활동을 하면서 매년 조선통신사 관련 축제를 개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연구모임 또한 다양하게 활성화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부산문화재단이 연구지원, 유물전시, 문화행사, 국제교류, 역사관 운영, 레지던시 지원 등 조선통신사과 관련된 거의 모든 사업을 10년 째 진행하고 있으며, 부산의 학자가 중심이 된 조선통신사연구학회와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서울대학교 등이 관련 연구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처럼 조선통신사는 박제되어 보관되는 역사적 유물이 아니라 ‘현재진행형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몇 년 전부터는 문화교류를 통한 한일 간의 평화를 위해 한일 양국의 지식인과 문화예술인들이 중심이 되어 ‘신조선통신사’ 혹은 ‘속조선통신사’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자라나는 세대를 위한 조선통신사 관련 교류 모델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은 이러한 조선통신사 문화사업의 과거와 오늘을 점검하고 조선통신사의 가치와 평화정신이 미래에도 전승되어야 할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임을 세계에 알려 한일이 공동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오는 19일(금) 오후 1시 부산시청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되는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심포지엄」은 나카오 히로시 쿄토 조형예술대학교 교수의 기조연설에 이어 Margit Siim 에스토니아 유네스코 위원회 부총장의 ‘세계기록유산 등재과정 과 내용 및 발트 3국간 국제협력과 추진체계’ 발제를 시작으로 중앙일보 노재현 논설위원, 토모노우라 조선통신사 연구회 대표 토다 카즈요시, 연세대학교 허경진 교수의 발제와 한국과 일본의 관련 전문가들의 토론이 이어진다. 특히 Margit Siim 부총장의 발제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발트 3국이 힘을 모아 비폭력으로 독립을 이룬 평화의 길인 ‘Baltic Way’에 대한 모든 기록들을 3국이 공동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 경험과 축적된 노하우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심포지엄 하루 전인 18일에는 현재 조선통신사와 관련한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는 ‘한일 연고도시 사례포럼‘이 진행된다. 박화진 조선통신사학회 연구이사의 ‘조선통신사 학회와 부산’에 관한 발표를 시작으로 일본의 오노미찌, 시모카마가리, 도모노우라, 카와고에, 요코하마 등의 연고도시 개별 사례 발표와 토론이 이루어진다. 특히 과거 조선통신사 배의 돛에 쓰인 범포를 전승하며 해당지역에서 섬유공방을 운영하는 동경대학 미술대학 출신의 니이사토 카오리의 이야기와 조선통신사의 체류지가 아니었지만 조선의 문물에 매료되어 행렬을 재현하고 있는 역사의 고향 사이타마현 카와고에시의 ‘부활조선통사, 다문화공생’페스티발을 이끄는 와세다 3인방이 들려줄 경험을 통해 100% 민간주도 축제모델의 성공사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부산문화재단은 한일 양국의 보유유산으로 볼 때 조선통신사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가능성은 꽤 높으며,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서 조선통신사행렬 또한 고증과 원형을 보완하고 원래 규모로 재현한다면 등재 가능성이 높아, 이 경우 부산이 보유하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세계유산(자연, 문화, 복합)으로서의 유산은 일본지역이 강점이 있지만 국내지역에 대한 탐색이 병행된다면 양국이 충분히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와 더불어 조선통신사는 평화의 상징이자 문화예술교류의 원형으로 조선통신사의 길과 실크로드, Baltic Way 등을 연결하는 ‘인류평화의 길‘지정을 유네스코에 건의할 수도 있다. 이런 가치로 단절된 북녘 땅에도 평화의 길을 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행사에는 부산을 비롯한 서울지역의 연구자, 조선통신사 후손들, 청소년들을 비롯하여 일본에서도 많은 관련 인사들이 참석을 알려왔으며, 시민 누구나 별도의 등록 절차 없이 참여 가능하다. 한편 일본 내 조선통신사 바닷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이코모스 실행위원회와 히로시마현에서는 이번 행사와 연계하여 내년 2월말 일본에서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등재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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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10-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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