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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감만, 신감만부두가 내년부터 하나로 운영된다.
국토해양부와 부산항만공사는 통합운영에 뜻을 함께 하는 감만-신감만부두 4개 운영사가 지난 25일 오후 14시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19층 아이비룸)에서 통합운영회사 설립 추진 조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날 조인식에서는 인터지스 정표화 대표이사가 부두운영사 4사를 대표하여 "북항이 현재 어려운 여건에 처해 있으나, 운영 통합을 통해 부두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과당경쟁을 줄인다면, 운영여건도 점차 안정화되어 갈 것"이라고 하였으며, 아울러 "통합회사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 에버그린, 한진해운 등 글로벌 선사가 통합회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통합회사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이어 주성호 국토해양부 제2차관도 "현재와 같이 부두운영주체가 과다하고, 운영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감만-신감만부두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항만경쟁력 강화를 위해 항만당국 입장에서도 개별 회사입장에서도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어렵게 추진되는 통합운영회사인 만큼, 글로벌선사 뿐만 아니라 연근해 선사들도 통합회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여 부두가 조기에 활성화되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도 "부두운영사가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감만-신감만부두 통합완료시, 항만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증심 준설·장비 개선 등을 정책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밝히며, 첫 걸음을 내딛는 운영통합 조인식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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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여러 항만관계자와 전문가들이 "물량유치 과당경쟁→하역료의 지속 하락→운영사의 경영수지 악화→부산항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운영사간 통합을 통한 부두운영사의 대형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었으나, 운영사간 이해관계가 상이하여 추진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번 통합추진은 신항으로의 물동량 이전과 하역료 하락 등으로 북항의 부두운영 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이를 타개하기 위해 부두운영사들이 자율적으로 시작한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으며, 특히, 올해 초 추진되었던 '부산 북항 컨테이너부두 전체 통합'이 운영사의 입장차이로 인해 무산된 지 약 4개월 만에 그 연장선상에서 다시 추진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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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만-신감만부두 통합이 완료되면, 통합회사는 총 6선석(5만톤급 5선석·5천톤급 1선석, 부두길이 1,876m)을 운영하는 북항에서 가장 큰 메가운영사로 거듭나게 됨에 따라 원양선사, 연근해선사의 동일부두 기항이 가능해져 환적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적인 부두운영을 통해 부두생산성을 높이는 등 선사의 요구와 급변하는 해운·항만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번 통합에 참여하지 않은 북항 운영사인 허치슨(자성대 및 감만부두 1선석 운영권 보유)과 대한통운(신선대부두 운영) 등의 참여여부는 추후 여건변화에 따라 업계 자율적으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항만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두운영사가 점차 대형화되어야 한다는 점은 불가피하며, 이를 위해 부두운영사들이 통합을 자율적으로 추진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하며, "오늘 첫 걸음을 떼는 감만-신감만부두의 운영통합을 시작으로, 부두운영사의 자율적인 통합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로테르담, 함부르크 등 유럽항만은 항만경쟁력 제고를 위해 이미 부두운영사를 통합(ECT, Eurogate)하여 운영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