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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왜 재수없게 내 차만 딱지를 끊었소?”
“아저씨, 내만 편하자고 불법주차하면 되겠습니꺼?”
다짜고짜 삿대질부터 앞세우는 주민과 불법주정차 단속원과의 실랑이가 리얼(?)하다.

지난 3일 해운대구청 5층 대회의실, 직원 정례조례에 앞서 무대에 오른 연극 ‘불법주차 NO'. 여기저기에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낯익은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자연스러운 대사와 몸짓으로 연극을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해운대구 재송1동 주민으로 꾸려진 ‘노란풍선 연극단’은 불법 주정차 차량을 단속하는 과정의 여러 에피소드를 생생하면서도 재미있게 풀어냈다.

달랑 7명으로 구성된 이 미니연극단의 단원들은 모두 50대. 끼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이들은 지난 4월 자발적으로 연극단을 꾸려 지난 5개월 동안 전문 강사의 지도로 맹연습에 돌입했다. 발성법에서부터 몸짓에 이르기까지 연극의 기본을 익힌 후 자신감이 붙은 이들은 주민이 공감할 수 있는 연극을 한번 만들어보자는데 의기투합했다. 강사와 단원들이 고심 끝에 ‘불법주차 NO'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노랑풍선 연극단의 첫 무대는 지난 8월, 재송1동 무료급식소. 쭈뼛거리며 무대에 올랐던 이들에게 관객들은 큰 박수와 웃음을 보냈다. 기존의 정형화된 홍보에서 벗어나 ‘재미’와 ‘주제의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노랑풍선 연극단은 해운대구의 ‘불법주정차 없는 해운대 만들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경로당, 복지관을 비롯해 각종 행사에 출연해 지속적으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친근한 우리 동네 연극단으로 자리매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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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9-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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