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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부민병원 척추센터 김문찬 부장 - 허리가 아프면 모두 디스크일까?
  • 기사등록 2012-09-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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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척추관협착증, 만성요통 등 정확한 진단이 중요

요통과 함께 제대로 걸을 수 없게 된 김모(50)씨는 디스크인줄 알고 인근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계속 받았다. 별 차도가 없어 신경차단술이란 통증치료도 받았다. 그러나 계속된 통증으로 병원을 찾아 진단결과 척추관협착증과 척추전방전위증이 동반된 요통과 다리저림이 주원인이었다. 이처럼 허리가 아파서 걷지 못한다고 모두 디스크는 아니다. 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한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척추종양, 디스크내장증, 근막통증증후군 등 그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이나 신경공이 좁아져서 경막이나 신경근이 압박을 받게 되어 여러가지 요통이나 다리저림 등의 신경 증상을 말한다. 앉아 있을 때는 괜찮은데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앉아서 쉬었다가 다시 걸어가야 할 정도로 보행장애를 보이게 된다. 하지만 다리가 저리고 당긴다고 해서 무조건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단하기는 어렵다. 노인환자들 가운데 동맥경화증과 같은 혈관질환으로 다리의 혈관이 막혀 저리는 증상과 당뇨성 말초신경염과도 구별해야 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위의 척추마디가 아래쪽 마디보다 앞으로 어긋나게 되어 요통과 주위 척추신경이 눌려 다리가 저리는 증세를 말한다. 대개 척추관협착증과 척추분리증을 함께 동반하는 퇴행성 척추질환이다. 만성요통은 12주(3개월)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하며 허리뼈, 관절, 인대조직의 퇴행성변화에 의한 경우가 가장 흔하다. 다리저림 증상보다는 허리부위의 묵직한 통증이 발생하고 MRI 촬영후 퇴행성디스크 등의 정확한 확인이 중요하다.

척추디스크는 수학공식처럼 디스크가 조금 튀어나오면 조금 아프고, 심하게 튀어나오면 많이 아픈 것은 아니다. 즉 디스크가 조금만 튀어나와도 심하게 아픈 사람도 있는가 하면 반대로 방사선 사진상에는 디스크가 매우 심하게 튀어나왔지만 놀랍게도 전혀 아프지 않고 멀쩡한 사람도 있다. 따라서 척추전문의의 임상소견과 MRI, CT 등 영상소견, 환자본인이 직접 느끼는 통증정도와 이로 인한 일상생활의 장애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환자본인이 통증이 심하지 않고 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면 수술보다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통증주사치료 등 비수술적인 방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된다. 약물치료는 소염제, 진통제, 근이완제, 다리로 내려가는 혈류개선과 관련된 약제를 주로 사용하며 통증치료는 신경차단술, 통증유발점주사 치료 등이 있다. 최근 비수술적치료로 각광받고 있는 척추신경성형술은 소위 4無 치료법으로, 시술전후 출혈과 수혈, 감염, 흉터가 없다는 것이 강점이다.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이나 신경유착, 요통, 좌골신경통의 치료에 효과적이며, 당뇨, 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에게도 시술가능하다.

운동치료는 척추치료 뿐만 아니라 평소 허리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복근 및 허리근력강화운동을 꾸준히 할 경우 허리디스크 예방에 도움이 되며 고정식 자전거타기, 가벼운 걷기나 낮은 등산, 수영 등 하루에 30분 정도 꾸준히 할 경우 요통과 다리저림을 개선할 수 있다. 메덱스장비를 이용한 허리운동은 신경관을 넓혀주거나 허리를 받쳐 주는 인대, 근육, 관절조직을 전문적으로 강화해 줄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를 3개월 이상 실시해도 효과가 없으면 최소침습 수술(MISS·Minimally Invasive Spinal Surgery)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 부위 상처를 작게 남김으로써 수술 후 합병증이나 재발률을 낮출 수 있는 것이다. 수술시간과 입원기간이 짧고 회복이 빠른 것이 큰 장점이다. 여기에는 미세현미경이나 내시경 등 첨단장비가 필수적이다. 최소침습 수술이 도입되기 전에는 광범위한 절개와 뼈 이식, 긴 수술시간 등으로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상당한 위험이 따랐다. 그러나 최소침습 수술이 도입되면서 감염 위험이 줄어들고 회복도 빨라 고혈압이나 당뇨,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는 노인들도 적은 위험 부담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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