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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삶의 무게를 짊어진 그녀들을 위하여y - 오는 9.1~9.23 영화의전당 소극장‘시네마프리즘7 – 여자로 산다는 것은’상영
  • 기사등록 2012-08-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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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봉작 중 품격 높은 수작들을 주제별, 장르별로 선정해 영화의 새로운 스펙트럼을 선사하고 있는 영화의전당 시네마프리즘. 9월의 시작과 함께 선보이는 일곱 번째 시네마프리즘은 ‘여자로 산다는 것은’으로, 우리 시대 여성의 다양한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다룬 화제작들을 집중 소개한다.

이번 ‘시네마프리즘7 – 여자로 산다는 것은’에서는 남성 중심사회의 성차별을 다룬 영화뿐만 아니라, 철없는 여자가 아름다운 어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성장영화, 어설픈 남자들을 단숨에 무력화시키는 여인들의 매력과 힘을 다룬 영화까지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엄마라는 자리의 무게를 사려 깊게 다루며 꾸준히 관객몰이 중인 <케빈에 대하여>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모성은 여자의 본능이라고 여기는 갇힌 사회 속에서 아들 케빈의 이유 모를 반항으로 힘들어하는 ‘에바’ 역할을, 지적인 매력의 영국 여배우 틸다 스윈튼이 열연해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프랑스의 문화아이콘 샬롯 갱스부르가 주연을 맡은 <더 트리> 또한, 피할 수 없는 모성의 운명적 시련을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작품. 다르덴 형제의 감성을 잇는 영화 <시스터>는 사랑을 받아 본 적 없는 철없는 누나와 그런 누나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지키며 엄마를 기다리는 어른스러운 남동생 사이의 숨겨진 비밀을 그려내 평단의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특히 <케빈에 대하여>, <더 트리>, <시스터>, 이 세 작품은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여성감독과 여배우의 뛰어난 호흡이 돋보이는 ‘여성’ 영화다. 따라서 여성감독들과 여배우들의 활약에 더욱 집중해서 이 작품들을 관람할 것을 적극 권유한다.

이와 더불어, 여성을 향한 비윤리적 행위를 고발한 <더 스토닝>도 선보인다. 이란에서 아직도 자행되고 있는 ‘스토닝(투석형)’이라는 형벌과 관련된 충격적 실화를 바탕으로 해 세계적 논란을 일으킨 작품이다. <더 스토닝>처럼 관습에 얽매인 여성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좀 더 유쾌한 접근을 시도한 <이프 유 다이> 역시 함께 상영한다. 약혼남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계기로 쿠르드족의 문화 관습에서 벗어나 파리에서 자유를 찾길 원하는 한 여인과, 그녀를 돕는 여섯 남자의 좌충우돌 해프닝을 다룬 코미디 영화다.

이밖에도, 앞을 못 보는 신부를 통해 닫혀 있던 마음을 열게 된, 철없는 한 여자의 아름다운 성장과정을 그린 <야곱 신부의 편지>와, 한 여인에 대한 두 남자의 광적인 집착이 결국 처절한 피의 복수로 이어지는 <광대를 위한 슬픈 발라드>, 어수룩하지만 순수했던 시절, 자신의 마음을 뒤흔들었던 첫사랑 여인과의 추억을 글로 써내려가기 시작하는 작가 지망생의 이야기를 다룬 <훌리오와 에밀리아>까지 총 8편의 다양한 작품들이 준비되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들이 여성 관객만을 위한 영화는 아니다. 여인의 고뇌와 시련을 통해 보편적인 인간됨을 성찰한다는 면에서 남성 관객, 혹은 연인이나 가족 단위의 관객에게도 소중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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