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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담수어 ‘모래주사’의 산란 비밀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손재학) 중앙내수면연구소(경기 가평 소재)는 2년간의 추적 끝에 베일에 싸였던 한국 특산종 ‘모래주사(Microphysogobio koreensis)’의 산란 비밀을 밝혀냈다.

중앙내수면연구소 연구팀이 1935년 신종으로 학계에 보고된 이후 알 수 없었던 모래주사의 산란 모습 등을 전북 임실군 신평면 섬진강 지류에서 국내 최초로 촬영했다.

이 영상에서 모래주사 암컷 한 마리에 수컷 여러 마리가 경쟁해서 산란 수정이 이루어지며, 이때 수컷은 주홍색의 화려한 혼인색을 띤다.

수심 50~100㎝ 정도 얕은 하천 바닥의 잔 자갈 틈에서 열흘간 산란이 이뤄지며, 수정란(지름 1.8㎜)은 아주 작고 다른 종보다 부화 기간이 4배나 빠른 종으로 밝혀졌다.

이때, 암컷 한 마리가 한번에 2,200여 개의 알을 낳는다. 주요 민물종 부화기간은 모래무지 164시간, 돌상어 120시간, 가는돌고기 168시간이다.

모래주사는 10 ㎝ 내외 소형으로 아주 빠르며 스트레스에 민감한 한국 특산종으로 낙동강과 섬진강 일부 지류에만 서식하고, 개체수가 현저히 줄어들어 멸종위기종 Ⅱ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는 종이다.

모래주사의 산란 생태가 밝혀지면서 서식지 보전과 멸종위기종의 복원기술 개발 등 한국 고유의 담수어 멸종 방지를 위한 종 보존 연구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백재민 중앙내수면연구소장은 "국제 생물자원 전쟁에 대비해 우리나라의 토종 담수어에 대한 생물주권 확보 차원의 심도 있는 연구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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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8-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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