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분석한 자료에서 “7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 올랐다”며 “이는 2000년 5월 1.1%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라고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올 1월 3%대에 진입한 뒤, 2월 3.1%, 3월 2.6%, 4월 2.5%, 5월 2.5%, 6월 2.2% 등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재정부는 “장마 피해가 크지 않아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되고 기름 값이 하락하면서 공급측면의 불안요인이 해소됐다”며 “수요 측면에선 경기 불확실성으로 소비가 미뤄지면서 공업제품 등의 가격이 안정됐다”고 평가했다.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0.8%로 안정세를 나타냈다. 신선식품물가도 채소와 과실 등 농산물 가격이 내려가면서 전달보다 2.4% 하락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2% 올랐고,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OECD 방식)도 1.2% 상승했다.
부문별 동향을 보면, 농축수산물은 농산물을 중심으로 축산물과 수산물 등 모든 부문에서 가격이 내려가며 전달보다 1.6%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석유류(-4.1%)의 하락폭이 커지고 의약품(-1.3%) 값도 떨어져 전달보다 1.0% 내렸다. 특히 석유제품은 지난달에 이어 휘발유(-4.2%), 경유(-3.6%), LPG(-5.1%) 값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공공서비스는 지난달 30일 도시가스비가 오르며 소폭 상승했다.
집세는 예년 수준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점차 둔화하는 추세다.
개인서비스에선 외식비는 안정세를 보였으나, 학원비와 단체여행비 등 외식비를 제외한 부문에서 다소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국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전년 동월 대비 낮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제주(0.1%)와 광주(1.0%) 등이었다.
재정부는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국제곡물가격의 급등과 국제유가의 재상승 등 불안요인이 존재한다”며 “태풍과 추석명절 수요 등으로 국내 농산물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곡물가격 급등에 대비해 곡물의 안정적 확보와 관련 업계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장·단기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제곡물가격 상승을 기회로 가공식품과 축산물 등의 가격이 오를 가능성에 대해서도 면밀히 점검하고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재정부는 “국내유가 안정을 위해 알뜰주유소 확대 등 석유산업 경쟁촉진 대책을 차질 없이 진행할 방침”이라며 “선진물가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구조개선 과제들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