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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우려대로 2분기 경제성장률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행여나하는 수준을 넘어 이제 한국경제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소비와 투자, 수출과 수입 모든 지표가 빨간불이 켜지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한국은행이 제시한 3%에서, 2%대로 내리막을 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26일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러한 수치는 1년전과 비교할 때도 2분기 성장률은 2.4%로, 33개월만에 최저치였다. 이는 한국경제가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진입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항목별로 볼 때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분기 1.0%에서 2분기엔 0.5%, 절반수준으로 급감하면서 꽉 닫힌 소비심리를 반영했다. 설비투자는 10.3% 성장에서 6.4% 감소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 유로존 재정위기가 부각되면서 돈보따리 풀기에 주춤했던 기업들이 올 1분기에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시 말해 기업들의 여력이 2분기엔 바닥이라는 얘기다. 또 수출은 0.6%, 수입도 1.7% 축소됐다.

결론적으로 소비는 제자리걸음인데, 설비투자는 대폭 줄고 수출입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는 얘기다. 수출과 수입규모가 동시에 후퇴하는데다 버팀목인 내수마저 장기동면에서 깨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내우외환에 한국경제가 좌초하고 있는 국면이다.

실제 경제부처 수장이 올해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낮춘 지 한 달도 되지 않아서 다시 하향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하반기 경제성장에 아예 기대치를 두지 않는다는 얘기다.

사실 일년에 세 차례나 성장률 전망을 손보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경제가 빠르게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이런 가운데 경제 전문가들은 2%대 성장을 기정사실화했다. 3%대 성장은 유로존 위기가 가라앉는다는 전제조건 때문이었는데,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위기감이 다시 불붙은데다 우리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작금의 상황에서 덤으로 부담을 주고 있는 미국의 경기침체까지 가세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이달 초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0%로 내려잡았다.

“한국경제가 2분기 성장률이 더 떨어지는 등 성장을 끌고 갈만한 동력이 없는 상태여서 올해 3.0% 성장률 달성은 어렵다”는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의 얘기에 맥이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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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7-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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