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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아닌 ‘로봇사이버나이프’(2) - 안되는 것은 안 된다고 해야 비싼 치료비 안 없애 -
  • 기사등록 2007-11-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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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보 기사에서의 L씨는 의사가 아니다. 간암 발병으로 3년을 못 넘긴다는 생명을 5년 이상 이어가며 현재 걸어 다니며 생활하는 간암으로 투병하는 환자다. 아직도 그의 몸에는 암세포가 있다. 우리가 말하는 암에 관해서는 실질적으로 경험한 박사(?)라고도 할 수 있다.

그는 “로봇사이버나이프(Robot Cyberknife)가 암 환자에게 만능의 치료기인 것처럼 알려진 것은 잘못이다”며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해야지 비싼 치료비들이지 않을 게 아니냐?!“고 자신이 암 환자로 건양대학교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보고 느낀 바를 전했다.

L씨는 “췌장암 말기환자에게는 다른 치료방법이 없어 항생제만 투여하고 통증완화를 위해 몰핀만 주사 할 뿐이다. 즉 통증만 완화시킬 뿐 치료하면 할수록 생명은 단축된다.”며 “기존 방사선치료기는 암세포만 죽이는 게 아니라 암세포 주위의 건강한 세포까지 죽여 새카맣게 변할 정도로 치료과정에서 고통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로봇사이버나이프의 도입으로 막바지에 희망을 갖고 암 치료를 위해 전국에서 많은 환자가 건양대병원에 몰려 5-7월에는 수술이 밀릴 정도였으나 8-9월에는 많은 암 환자가 죽었다”며 “기존방사선치료기를 사용 20회 이상 암세포를 최소화한 후 로봇사이버나이프를 사용하게 되는 데 일반방사선의 10배에 달할 정도의 강력한 방사선(위를 뚫을 정도이기 때문에 위암환자에게는 사용 못함)을 사용하기 때문에 암세포주위의 0.3mm만 손상되고 수술시 통증이 없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수술 후 환자의 기력이 전부 빠진다는 점 등이 단점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로봇사이버나이프는 육안으로 보이는 암세포만 시술이 가능 즉 세포나 혈관에 있는 암세포는 치료가 불가능해 전이를 못 막는다”고 거듭 주장했다.

끝으로 이씨는 “로봇사이버나이프가 ‘어떤 환자에게 어떤 좋은 치료 결과를 얻었기에 어떤 환자의 치료가 좋다’는 식의 보도와 선전이 돼야한다”며 “암 환자에게 만능의 치료기인양 보도 선전되는 것은 암 환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이며 과대광고에 해당된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암 치료 권위자로 알려진 건양대학교병원 정원규교수(방사선종양학과)와 이씨 등의 주장에 대해 메일로 문답을 교환했다. 다음은 그 전문이다.

Q. 기존 치료로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 후 사이버나이프를 이용하는 경우는?

-대부분 사이버나이프로 적응증이 되는 환자는 사이버나이프 단독으로 치료를 하며(우리병원의 경우는 현재까지 90%가량), 하지만 일부(우리 병원의 경우 약10%)는 기존의 광범위한 방사선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사이버나이프 치료 전에 치료범위를 축소시켜서 사이버나이프 치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Q. 말씀하신 상기의 일부치료 후에 어려움을 겪으신 분이 있다고 합니다만?

-기존 방사선 치료로 인해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한 환자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Q. 로봇사이버나이프는 육안으로 보이는 암세포만 시술이 가능 즉 세포나 혈관에 있는 암세포는 치료가 불가능하다는데?

-물론 어떤 식으로든 눈에 보이는 종괴에 표적되어 치료 합니다. 그러나 간암에서 간문맥에 혈전 형식으로 영상에 보이는 종괴는 치료 가능 합니다. 일반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암세포는 항암제나 면역치료로 치료 하고 있습니다.

4. 로봇사이버나이프로 전이가 된 암은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만?

-전이된 암도 모두 치료 불가능 하지는 않습니다. 치료하기로 표적이 된 곳은 치료가 가능 합니다. 암 환자의 치료 중 절반은 근치적 치료는 불가능 하지만 고식적 치료 즉 고통 감소,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 주기 위한 치료는 가능합니다. 실제로 본원 사이버 나이프는 다른 곳에서 치료를 포기 하고 진통제 처방만 받았던 분들이 이곳에 와서 추가 사이버나이프 치료로 인해 암으로 인한 고통이 소실되고 전신 상황이 좋아져 또 다른 추가 치료를 받으면서 잘 지내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Q. 로봇사이버나이프로 인한 임상치료결과가 안나왔음에도 암 환자에게 만능의 치료기 인양 보도 선전되는 것은 과대광고시비가 날 수 있다고 봅니다만?

-전 세계적으로는 제 4세대의 로봇사이버나이프 30여대가 치료 진행 중입니다. 물론 암 치료에 대한 치료 결과를 얻으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 합니다. 그러나 기존 사이버나이프에 대한 결과는 1994년에 미국 스탠포드 대학병원에서 실시된 이래로 많은 연구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4세대 로봇사이버나이프는 당연히 여러 가지 면에서 기존의 사이버 나이프에 비해 우수한 기종으로 미국 FDA에서 임상 환자들에게 사용 가능 하게 허락 받았고 아직 예비적 결과지만 많은 나라 미국, 유럽에서 좋은 임상 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희 병원 결과도 9월 28일 국제 심포지엄에 발표 하였으며 앞으로 임상 결과가 나오는 대로 많은 우수한 논문에 발표 할 예정입니다.

Q. 지금 까지 치료 한 분포는 어떤지요?

-지난 4월5일부터 8월31일까지 뇌종양15, 두경부암10, 유방암18, 췌장암 14, 담노암/담낭암15, 간암23, 폐암 20, 대장암/직장암19, 전립선암6 자궁경부암7, 기타14건으로 총161건을 치료했습니다.

한편 ‘과대광고’논란에 대해 건양대학교병원 관계자는 “의학적 지식이 수반되지 않은 분들의 입소문이나, 부정적 시각이 전제된 상태에서의 선입견이 생긴 것은 자세한 설명을 하는 시간이 부족했을 수 있겠다”고 답변했다.<3보 기사로 이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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