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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실 뇌관의 제2탄으로 지목되는 자영업자의 부채비율이 임금 근로자의 두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저소득층과 50대 이상 고령층 등 변제 능력이 떨어지는 대출자들의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이 지난 19일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보고한 가계부채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자영업자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80.7%로 근로자(37.8%)의 두배를 넘어섰다.

또,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도 159.2%로 근로자(78.9%)의 두배 수준이었다는 것.

올 들어 유럽발 경기침체 장기화로 제대로 영업을 하지 못하면서 장사를 공치는 날이 더욱 늘면서 자영업자들의 빚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해지는 대목이다.

특히, 부동산·임대업,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등 3대 과밀업종에만 전체 은행권 대출의 58% 정도가 몰려 있어, 빚을 끌어 하루하루 연명하는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많다는 것을 입증했다.

1년전과 비교할 때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지난해 8~12월엔 10.3%, 올해 1~5월에는 15.9% 높아졌으며, 전체 연체율은 1% 수준으로 건설(1.33%) 도소매(1.25%) 음식숙박(1.09%) 등에서 높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5일 자영업자로 대표되는 개인사업자의 시중은행 대출규모가 지난 5월 기준으로 164조8000억 원에 이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1개월 만에 1조9000억 원 늘어난 수치로 전체 중소기업대출 (458조9000억원) 의 35.9%에 달하는 규모다.

또한,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자영업자 숫자는 718만 명으로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30%에 달한다.

이는 720만명에 이르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해마다 무더기로 직장에서 쫒겨나면서 퇴직한 50대가 가족 부양을 위해 생활전선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자영업자와는 별도로 저소득층, 고령층, 다중채무자 등 가계부채 취약계층의 상황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소득 1분위(하위20%) 대출자의 비중은 2009년 3월 15.3%에서 지난 3월 16.6%로 늘었다. 원리금상환부담(DSR)도 18.1%에서 23.3%로 커졌다. 즉, 100만 원을 벌 경우 23만3000원을 원리금으로 낸다는 얘기다.

50세 이상 고령층의 대출비중도 32.3%에서 37.8%로 증가했다.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는 50대의 경우 90.9%였고, 60대 이상은 112.1%로 부채가 오히려 수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은 50대의 경우 1.42%, 60대 이상은 1.16%로 30대(0.6%), 40대(1.1%)보다 높았다. 하지만, 자산대비 부채율은 50대가 21.1%, 60대 이상이 18.9%로 오히려 30대(27.9%), 40대(24.6%)보다 나았다.

이는 몇십년간 직장생활이나 장사를 통해 부동산등 실물자산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회사 2군데 이상에서 빚을 지고 있는 다중채무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다중채무자는 2010년 700만 명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722만 명으로 3.2% 늘었다.

다만 증가세는 주춤했다. 3건이상 채무자 증가율은 2010년 4.2%에서 지난해에는 3.7%로 낮아졌다. 4건 이상 채무자도 9.3%에서 3.5%로, 5건이상 채무자 증가율은 21.6%에서 6.3%로 내려갔다.

금융권별로는 저축은행의 경우 다중채무자가 17.5% 늘었고 대부업체는 17.1% 증가했다. 연체율도 저축은행이 16.5%, 대부업체가 28.4%로 타 금융권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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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7-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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