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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키높이 깔창을 장기 사용하면 골반, 척추 불균형으로 요통 및 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해운대자생한방병원(원장 이상건)에서는 키높이 깔창 사용자들의 건강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5월 16일~6월 15일(31일) 동안 내원한 남성 환자 및 남성 보호자 중 과거 또는 현재에 키높이 깔창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22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펼쳤다.
키높이 깔창의 사용 기간에 따른 건강의 변화를 알아보고자 2년 미만 사용자와 2년 이상 장기 사용자로 나누어 설문을 실시했다. 그 결과 2년 이상 사용자가 75%(165명)로 높게 나타났고, 이는 유행이나 호기심으로 키높이 깔창을 접한 사용자들이 만족감을 느끼면서 장기적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깔창의 평균 사용 횟수에 대한 질문에 2년 이상 사용자는 주 3-4회가 44%(73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5회 이상이 32%(53명)로 1주일에 3회 이상 사용하는 사람이 무려 76%(126명)나 되었다. 하지만 2년 미만 사용자는 주 1~2회 사용한다는 응답자가 40%(22명), 3-4회 사용자가 27%(15명)으로 나타났다.
2년 이상 장기간 사용한 사람들 일수록 사용 횟수가 잦았는데, 이는 2년 미만 사용자들은 면접, 데이트 등 특별한 날에 주로 사용하는 반면, 장기 사용자들은 평소에도 자주 사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로 사용하는 키높이 깔창의 높이에 대한 질문에는 2년 미만의 사용자들은 편안하게 신을 수 있는 1-3cm의 깔창을 즐겨 신는다고 응답한 반면, 장기 사용자 일수록 키높이 깔창의 사용에 익숙해지면서 더 커 보일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높은 깔창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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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높이 깔창의 사용시 가장 불편한 점에 대해서는 응답자들의 23%(51명)가 불편한 점이 없었다고 응답하였지만, 대다수의 사용자들은 걷는 자세의 불편함과 허리, 골반 등의 통증을 호소했다.
사용기간 별로 살펴보면 2년 미만 사용자들 중 28%(41명)가 걷는 자세 불편, 25%(36명)가 발바닥, 발꿈치, 발가락 등 발의 통증을 주로 호소한 반면, 2년 이상 사용자들은 37%(66명)가 허리, 골반 통증, 25%(44명)가 장시간 보행시의 피로감으로 불편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불편한 점이 있다고 응답한 169명(77%)이 복수응답으로 324개의 항목을 체크 하여, 키높이 깔창 사용자들이 평균 2가지 정도의 통증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깔창이 단순히 발 뿐만 아니라 관절이나 척추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해운대자생한방병원 이상건 원장은 “뒷굽만 높게 만든 깔창을 일반 운동화에 사용하게 되면 운동화나 신발의 뒤꿈치 부분이 우리 발의 뒤꿈치를 충분히 감싸지 못해 걷는 자세가 불안정 해지고, 신발이 벗겨지는 것을 조심하기 위해 늘 발과 종아리가 긴장하게 된다.”며 “이처럼 과한 긴장으로 걷는 자세가 나빠지면 발목을 접지를 가능성이 높고, 뒷굽이 높은 만큼 부상의 정도도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
노점이나 온라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키높이 깔창은 발의 모양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뒷굽만 높게 제작하기 때문에 몸의 중심이 흐트러지기 쉽고, 몸은 중심을 잡기 위해 반사적으로 허리에 힘을 주어 몸을 앞으로 내밀게 된다. 이는 척추전만과 요통을 유발하고, 장기적으로 디스크의 위험과 무지외반증 등 발가락 형태의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해운대자생한방병원 이상건 원장은 “꼭 키높이 깔창을 신어야 한다면 깔창을 까는 신발은 복숭아 뼈를 덮을 만큼 충분히 발목을 감싸는 걸로 선택하고, 가격이 비싸더라도 뒷굽만 높은 깔창보다는 발의 아치까지 고려하여 제작한 기능적인 깔창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시간 사용할 경우 척추 및 관절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매일 사용하기보다 주 3회 이하로 사용하여 발과 관절에 무리가 없도록 해야 한다. 또 걷거나 서 있는 일이 많을 때에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