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에서 시계와 핸드백, 시알리스, 의류, 녹용 등을 부산과 인천을 통해 들여온 밀수조직 2개파가 동시에 적발됐다.
관세청 부산본부세관은 지난 4일 해외 고가브랜드의 짝퉁 시계 등 14만여 점 정품 시가 1000억원대를 중국에서 밀수한 기업형 국제밀수조직 황모(44), 김모(53)씨 등 2개조직 19명을 무더기로 적발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황씨 등은 중국 광저우 등에 밀수목적으로 회사를 설립한 후 인천항으로 가짜 명품을 밀수하려는 한국인들로부터 박스 당 100만원의 밀수비용을 받고 물건을 넘겨받아 화주가 지정하는 한국 내 장소까지 배송해 준 혐의다.
이들은 컨테이너 1대분의 물량이 모이면 컨테이너 안쪽에는 밀수품을 적재하고, 입구 쪽에는 정상수입물품을 적재하는 일명 '커튼치기 수법'으로 밀수하려다 인천항의 한 보세창고에서 반출 직전 세관에 적발됐다.
또 김씨 등 부산항에서 적발된 또 다른 조직 역시 중국 광저우 지방에 밀수목적으로 '이삿짐센타'를 만들어 밀수의뢰품을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밀수품들을 부산항으로 보낸 후 캄보디아로 가는 환적화물로 위장해 국내로 반입, 환적 과정에서 밀수품을 빼돌리기 위해 부산 기장군의 창고로 옮겨 미리 준비해 둔 헌 신발 96포대와 바꿔치기하다 현장에서 검거됐다.
이번에 압수된 밀수품 중에는 얼굴의 주름을 펴는데 사용하는 중국산 가짜 '필러'를 대량 압수됐다.
실제 이런 가짜 필러를 사용해 성형시술을 받는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사용 때 제조회사 확인 등 주의를 요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세관은 이들이 이전에도 같은 수법으로 수차례 밀수를 한 정황을 포착하고 지속적인 수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위조상품 국내유통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이들과 유사한 형태의 국제밀수조직 파악과 더불어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