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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의 “배” 김해 봉황동유적에서 최초 출토 - 해상왕국 가야의 실체 증명할 획기적 자료
  • 기사등록 2012-07-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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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시대의 “배”가 김해시 봉황동유적(국가사적제2호) 남단 끝부분에 서 최초로 출토되었다.

봉황동 119-1번지 일원 연립주택 건축을 위해 조사하는 발굴은 (재)동양문물연구원에서 지난 2월 6일 부터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패총, 고상건물지, Y자형 목책시설, 토제방울 등이 발견되어 봉황동유적(사적 제2호)의 분포범위를 확인하는 중요한 자료가 되었다.

특히 이 가운데 4~5세기경 가야시대의 선박 부재가 최초로 발굴되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진영 여래리 배모양 토기 등 그동안 토기는 출토된 사례가 있었으나 가야시대의 선박이 일부라도 실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선체 일부뿐만 아니라 운항을 위한 노(櫓)와 닻으로 추정되는 돌도 각각 1점 출토되었다.

선박부재의 잔존길이는 약 3m 40㎝, 폭 약 60㎝로 구조선(構造船)의 한쪽 격벽으로 추정되며, 전체적인 규모는 대략 길이 30m, 폭 10m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에 출토된 배의 부재는 신석기시대의 비봉리유적 배 이후 국내 2번째로 오래된 배이다. 이 배는 가야의 우수한 선박제조 기술을 엿볼 수 있어 해상왕국 가야의 실체를 증명할 획기적 자료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 2000년에 발굴된 봉황동유적 서편일대의 가야시대 대규모 창고유적과 더불어 이곳에 가야의 주요 항구유적이 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에 김해시는 이번에 발굴된 유적 북쪽 구 봉황초등학교 운동장 등에 이와 관련한 선박부재와 항구 시설 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발굴을 모색 중이다.

또한 발굴된 선박부재 등은 보존처리 과정을 거친 후 정밀실측 등을 통해 선박전체의 규모와 구조를 복원할 예정이며, 향후 이를 토대로 봉황동유적 남서쪽 일대를 가야시대 대규모 항구유적으로 정비복원할 예정이다.

한편 '삼국유사''가락국기'에는 수로왕비 허황옥이 인도 아유타국에서 타고 온 배의 사공이 15명이며 총 탑승자가 35명 정도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번에 발굴된 선박의 추정규모와 대략 비슷한 것으로 추정되어 지역 사회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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